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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 '만지작' 신태용 구상, 관건은 센터백 '조합'과 윙백 공수 '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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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콜롬비아전에서 장현수가 상대 수비를 피해 드리블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스리백의 생명은 ‘조합’과 ‘밸런스’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8 러시아월드컵 엔트리에 센터백을 김영권(광저우헝다), 장현수(FC도쿄), 윤영선(성남), 정승현(사간도스), 권경원(톈진취안젠), 그리고 오반석(제주) 등 무려 6명이나 포함시켰다. 23명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을 탈락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스리백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신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모두 활용하겠다”라고 공언했다. 지난 유럽 원정에서 이미 선보였던 전술이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다. 4-4-2가 플랜A로 자리 잡은 건 사실이지만 주축 수비수 김민재(전북)의 이탈로 전술 수정이 불가피하다.

스리백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센터백 3명의 조합이다. 서로의 장점으로 단점을 만회할 수 있는 구성이 필요하다. 현재 센터백 자원을 보면 김영권, 장현수, 권경원 정도가 패싱력이 좋은 편에 속한다. 무난한 빌드업으로 공격의 시발점이 된다. 윤영선, 정승현, 오반석은 파이터형 센터백이다. 직접 부딪히고 공격수를 제압하는 능력이 좋다. 제공 능력도 탁월하다. 대표팀에 단 한 번도 부름 받지 못했던 오반석이 막판에 합류한 것도 신 감독이 그의 기본적인 수비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론 상으로는 운영 능력을 갖춘 선수와 기본 수비 실력이 좋은 선수를 섞어서 배치하는 게 스리백의 핵심이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의 포어리베로 변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패스 정확도가 높으면서도 수비력을 갖춘 기성용이 후방으로 내려가면 빌드업이 더 정확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신 감독은 2014년 대행 시절 기성용을 최후방에 배치한 적이 있다. 제주에서 스리백을 활용 중인 조성환 감독은 “상대에 맞춰 센터백 조합을 잘 갖춰야 한다. 상대에 빠른 선수가 많으면 1대1 싸움을 잘하는 선수들이 들어가야 한다. 상대 키가 크면 제공권에서 밀리지 않을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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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이 지난 3월15일 북아일랜드전에서 크로스를 올리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좌우 윙백의 공수 밸런스도 관건이다. 일반적으로 측면 수비수는 포백에서 풀백, 스리백에서 윙백이라 부른다. 전자는 수비력, 후자는 공격력이 더 부각된다. 포백은 수비수가 네 명이기 때문에 측면에서 무너지면 센터백 두 명에게 가는 하중이 크다. 반면 스리백에서는 센터백이 한 명 더 있기 때문에 윙백이 상대적으로 공격에 무게를 둘 수 있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왼쪽의 홍철, 김민우(이상 상주), 오른쪽의 이용(전북), 고요한(서울)의 특성을 보면 신 감독 의중을 파악할 수 있다. 네 선수 모두 수비보다 공격이 좋다. 홍철, 이용은 킥의 스페셜리스트다. 정확한 전진 패스와 크로스로 공격에 힘을 더한다. 김민우는 스피드와 개인 기술이 좋다. 그나마 고요한이 수비적인 면에서 안정감이 있지만 그 역시 측면 미드필더를 소화할 정도로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 수비에 특화된 최철순(전북)이 명단에서 빠진 것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다. 박건하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공격적인 선수들로 측면 수비를 구성한 것을 보면 확실히 스리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월드컵에 나가는 대표팀의 전력이다. 한국은 본선에서 철저한 약자다. 공격보다 수비가 중요하다. 윙백들이 자유롭게 전진해 마음껏 공격하기 어려운 구조다. 결국 약속된 전술로 공수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공격력이 우수한 윙백들의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수비에 안정감을 더하면서도 공격에 보탬을 줄 수 있는 작전이 필요하다. 조 감독은 “상대의 공격 라인 위치에 따라 너무 수비적이지도, 너무 공격적이지도 않은 유연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스리백을 완성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대표급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무리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조 감독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대표 선수들은 이미 많은 전술을 경험했다. 한달이면 조직력을 갖출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 해설위원도 “대부분 신 감독과 함께했던 선수들이다. 충분히 의중을 파악하고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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