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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 BIZ] 센서로 인간과 교감하는 애완 로봇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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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풀밭을 걷는 사람 뒤꽁무니를 네 발 달린 노란 로봇이 아장아장 따라간다. 손을 내밀자 한쪽 앞다리를 들어 올려놓는다. 미국 로봇 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애완견 로봇 '스팟 미니'다. 지난 3월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제프 베이조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스팟 미니와 함께 걷는 사진을 올리고 이렇게 썼다. '내 개와 산책.'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내년에 애완견 로봇 스팟 미니를 시판한다. 이 회사의 창업자 마크 레이바트는 미국 CNN과의 12일(현지 시각) 인터뷰에서 "올해 하반기 100개를 만들어 내년에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공장에서 일손을 대체하던 산업용 로봇의 한계를 넘어 사람과 교감하는 애완용 로봇이 일상에 등장하고 있다.

◇주인 목소리를 기억하고 함께 산책하는 애완 로봇

스팟 미니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창업 26년 만에 처음 내놓는 상업용 로봇이다. 1992년 창업한 이 회사는 두 발, 네 발 보행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3년 구글에 인수돼 미국 국방부와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지난해 일본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그룹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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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 마크 레이바트가 지난해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지식 강연 테드(TED)에서 애완용 로봇‘스팟 미니’를 선보이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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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 미니는 한 번 배터리 충전으로 90분 동안 움직일 수 있다. 높이 0.84m, 무게 30㎏의 중·대형견 크기에 17개 관절로 연결돼 있다. 자율 주행 기술로 사람 도움 없이 실내 지형을 파악해 스스로 움직인다. 기어가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고 집게를 몸에 연결하면 물건을 집을 수도 있다. 제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완용 로봇은 이미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일본 소니가 지난 1월 출시한 로봇 강아지 '아이보'는 3개월 만에 1만대가 팔렸다. 출시할 때부터 인기가 폭발해 지금도 추첨을 통해 판매될 정도다. 무게 2.2㎏에 키 30㎝의 아이보는 22개 관절로 실제 강아지처럼 움직인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주인의 모습과 목소리를 기억해 따라다니기도 하고 주인이 칭찬하면 귀를 쫑긋 세우거나 꼬리를 흔든다.

소니 관계자는 "진짜 개를 돌볼 여건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아이보가 충분한 동반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는 향후 미국과 중국 시장에 아이보를 판매할 계획이다.

◇인간의 교감하는 감정 로봇 시대 온다

애완용 로봇은 전 세계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캐나다 로봇 개발 업체 콜로니로보틱은 지난 2일 개나 고양이와 놀아주는 로봇 '미아'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현재 예약 판매 중으로 연말부터 배송을 시작한다. 돔 모양을 한 미아는 몸통에 사료를 저장해놓고 애완동물이 뒤를 졸졸 쫓아다니면 사료를 준다. 콜로니로보틱은 "미아는 주인이 집에 없어 불안감을 느끼는 애완동물에게 친구가 되어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로봇 스타트업 레카는 발달 장애 아동들의 친구가 될 로봇 레카를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정보기술) 전시회 CES 2018에서 선보였다. 지름 18㎝ 공처럼 생긴 레카는 데굴데굴 집안을 굴러다니며 아이들과 숨바꼭질을 한다. 표정을 나타내는 화면으로 감정 표현을 하는데, 아이가 쓰다듬으면 웃는 표정을 지으며 사회성 발달을 돕는다.

이런 애완 로봇들의 등장은 인간의 감정을 인식하는 감정 로봇(Emotional Robot)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로봇이 카메라와 각종 센서로 수억건의 인간의 행동 패턴 데이터를 분석해 인간이 현재 어떤 심리 상태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박성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융합연구단장은 "1인 가구가 늘고 AI 기술이 점차 발전하면서 인간과 교류할 수 있는 로봇이 우리 일상생활에 더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문 기자(ricky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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