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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퀄컴의 데이터센터 시장 철수 소문이 의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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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IT 업계는 미국 오클랜드를 강타한 지진보다 더 심하게 요동쳤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정보원을 인용하며 퀄컴이 엄청난 연구개발과 과대포장 끝에 퀄컴이 ARM 기반의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인 센트릭(Centriq)을 단종하거나 판매 중단을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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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은 지난 해 11월 48코어 센트릭 2400을 출시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리바바, HPE 등의 잠재 고객은 이에 대한 지지와 관심을 표명하는 단계였다.

하지만 이후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퀄컴은 그때 이후 2번의 분기 실적 보고에서 센트릭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머큐리 리서치와 IDC의 데이터로 확인해 보면, 센트릭 제품군은 측정할 만큼 판매되지 않았다. 필자 주변의 애널리스트 누구도 블룸버그의 보도 이상을 듣지 못했다.

업계 정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어떤 업체가 특정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중단한다면 십중팔구 단종하는 것이다. 제품을 단종하기 전에 업체 자체가 해당 제품에 대한 신뢰를 잃는 것이 보통이며, 침묵은 이를 보여주는 증거이다. 센트릭의 거래 수주나 배치, 차세대 제품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에 퀄컴보다 작은 업체인 캐비엄(Cavium)이 지난 주 ARM 기반의 프로세서 썬더X2(ThunderX2)를 출시했으며, 크레이와 HPE,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모든 종류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퀄컴은 휴대형 디바이스용 저전력 임베디드 프로세서가 전문이고, 그래서 데이터센터 시장을 놓고 인텔은 물론 AMD와 장기전을 벌이기에는 자금과 자원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일 수도 있다. 가장 최근의 실적 보고에서 퀄컴 CEO 스티브 몰렌코프는 비핵심 제품 영역의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퀄컴에 데이터센터는 확실히 비핵심 영역이다.

퀄컴은 아직 브로드컴의 적대적 인수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NXP 반도체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려고 애쓰고 있다. NXP는 프리스케일(Freescale)을 소유하고 있는데, ARM 기반의 임베디드 사업이 주력이라 퀄컴과의 시너지 효과가 좋다. 여기에 더해 퀄컴은 브로드컴을 막기 위해 10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받았는데, 그만큼을 인텔과의 경쟁에 투여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데이터센터에서 ARM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브로드컴과 발칸(Vulcan)이란 제품군이 있었지만, 캐비엄에 매각해 이제는 썬더X2 제품군이 됐다. AMD는 K12란 ARM 기반의 데이터센터용 칩을 개발한다고 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언급도 하지 않는다. 최초로 데이터센터용 AMR 칩을 시도했던 칼세다는 장렬하게 무너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는 과연 누가 x86의 아성에 도전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인텔은 실질적으로 모든 것을 장악했지만, 여기에 AMD가 이 시장을 갉아먹을 조짐을 보인다. 불편한 진실은 센트릭이 스카이레이크보다 더 나은 성능과 가격을 제공한다고 해도 여전히 코드를 재작성해야 하고 서버 분야는 변경이나 붕괴에 심한 거부 반응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캐비엄은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필자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고 본다. 새로운 배치 시나리오라면 모를까, 제온 칩을 대체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눈에 띄는 판매 실적을 올릴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ARM이 데이터센터 영역에서 이들 업체가 광고하는 것처럼 혁명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과연 센트릭 제품군은 누가 인수할까? 캐비엄/마벨은 분명 반길 것이다. 이들이 데이터센터용 ARM 시장을 온전히 독식한다 해도 아무도 독점이나 반독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존이나 구글, 페이스북 같은 최대형 데이터센터도 인수할 수 있다. 이들 업체는 모두 자체 맞춤형 칩 설계가 있으며,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쉽게 ARM에 맞춰 개조할 수 있다. 실제로 서버용 ARM 칩이 시장에 나오는 것보다 더 가능성이 크다. editor@itworld.co.kr

Andy Patrizio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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