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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中 단체관광객, '남중국해 지도 티셔츠' 입고 베트남 입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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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베트남에 구단선(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의 해상 경계선)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입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이 남중국해 일부 섬을 군사 요새화하는 과정에서 영유권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13일 저녁(현지 시각) 민족주의 성향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 10여명이 티셔츠 뒷면에 남중국해를 포함한 중국 지도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채로 베트남 남부 캄란 공항에 도착했다. 티셔츠 뒷면 지도에는 중국 정부가 주장하는 남중국해 영유권 범위의 구단선이 그려져 있었다.

조선일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남중국해와 중국이 그려진 흰 티셔츠를 입고 베트남에 입국을 시도하고 있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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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국 사무소 측은 남중국해가 중국은 물론 베트남에서도 민감한 사안인 만큼 티셔츠를 벗고 공항을 나설 것을 요구했으며, 이에 여행사 측이 이들의 티셔츠를 모두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시 이들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베트남 인터넷 공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중국 측은 자국 지도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에선 2014년에도 한 중국인 커플이 구단선이 그려진 세계지도를 갖고 베트남에 들어가다가 적발된 적이 있다.

중국은 1947년 남중국해 주위를 따라 U자 형태 선 아홉 개(구단선)를 긋고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를 포함한 남중국해의 85% 이상을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스프래틀리 제도는 중국 본토에선 1000㎞ 이상 떨어졌지만, 베트남이나 필리핀에선 100~200㎞에 불과하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구단선은 영유권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했으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군사 요새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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