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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휴대폰도 소유에서 공유로…안 사고 빌려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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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휴대폰 리스사업 진출 임박

아시아경제

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S9 런칭행사'에서 갤럭시S9이 공개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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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휴대폰 리스(임대)사업에 진출한다. 휴대폰 소비패턴도 소유에서 공유로 일부 전환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협력해 휴대폰 리스사업 진출 준비를 마치고 이달 중 관련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맥쿼리가 제조사로부터 단말기를 매입하고, SK텔레콤 고객은 이를 빌려쓰는 형식이다.

휴대폰을 빌려쓰는 소비자는 단말기 구매비용을 아낄 수 있다. 가령 종전처럼 단말기를 구입할 경우, 소비자는 단말기할부금과 함께 할부수수료(5.9%)를 내야한다. 리스를 이용하면 할부수수료가 없다.

또 리스의 경우에는 단말기의 예상 잔존가치를 가정하고 계약을 맺는다. 100만원짜리 휴대폰의 잔존가치를 계약시 20만원 설정하면, 20만원을 제외하고 80만원을 할부금으로 나눠내는 것이다. 잔존가치가 높을수록 리스료가 낮아진다. 때문에 리스 대상 단말기로는 중고가격이 높은 경향을 띠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프리미엄 제품군이 지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 모델 도입시 이통사들은 대규모 단말기 공급에 필요한 자금운용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반대로, 자금 부족으로 고가단말기 공급에 어려움을 겪던 알뜰폰은 리스 시장 확대가 반갑다. '고가폰 리스+알뜰폰 요금제' 형태가 이통시장의 옵션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한편 리스 시장이 커지면 휴대폰 교체 주기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는 신형 휴대폰의 출시, 휴대폰의 매력도가 교체 수요를 견인했다면, 리스 시장에서는 리스기간 만료가 자동으로 교체를 유발한다. 소비자의 휴대폰 교체주기 연장에 고민하던 제조사 입장에서는 호재다.

다만 휴대폰 리스가 실제 어떤 효과를 낼 지는 예상하기 힘들다. 리스가 보편화된 자동차와 달리, 휴대폰 단말기 자체의 구매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일시불로 단말기를 구매하는 자급제단말기도 잘 팔리고 있다. 또 할부수수료와 잔존가치에 따른 절감액도 평균 월 몇 천원 수준이라 통신비 인하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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