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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퓰리처상 수상 작가 주노 디아스에 '미투' 의혹…"책임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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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주노 디아스(사진)에 대한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의혹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드니 작가 페스티벌’에 참석중이던 디아스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에 대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나머지 행사 참석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디아스에 대한 성폭력 관련 소식은 전날 여성 작가 진지 클레멘스가 트위터를 통해 제기했다. 클레멘스는 “순진한 26세 대학원생 시절이었다”며 “문학의 표현에 관한 워크숍에 디아스를 초청했다. 그러나 그는 이를 기회로 활용해 나에게 강제로 키스했다. 나 외에도 여러 명에게 이같은 짓을 했다”고 밝혔다.

클레멘스의 트윗 이후 두 명의 여성이 추가로 디아스가 여성 혐오적인 발언과 강압적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한 여성은 디아스에게 책의 주인공이 여성과의 관계에서 보인 집착 등에 대해 물었는데 그가 버럭 화를 내면서 매우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성은 2014년 한 문학 행사에서 디아스로부터 언어 성폭력과 함께 아주 극심한 여성 혐오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도미니카 출생의 미국 작가인 디아스는 첫 장편소설인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으로 2008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디아스는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투’ 운동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디아스는 지난달 한 언론에 자신이 8세 때 어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디아스는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 후 대리인을 통해 “과거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면서 “내가 어린 시절의 성폭행 경험과 이후의 영향에 대해 털어놓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드시 필요하고 벌써 행해졌어야 할 문화 운동과 관련해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배우겠다”면서 “남성들은 반드시 동의와 경계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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