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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if] 적 만나면 폭발하는 개미… 흰개미·꿀벌도 자살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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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밀림에서 개미가 집단을 위해 자기 몸을 터뜨리는 극단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오스트리아와 태국, 브루나이 공동 연구진은 4월 19일 국제학술지 '주키스(Zookeys)'에 "브루나이 밀림지대에서 나무에 사는 '콜로봅시스 익스플로덴스(Colobopsis explodens·사진)' 등 15종의 폭발 개미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이 중 익스플로덴스는 1935년 이래 처음 발견된 폭발 개미 신종(新種)이었다.

조선비즈

/오스트리아 빈 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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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개미는 적을 만나면 꽁무니를 치켜들어 위협한다. 그래도 여의치 않으면 배를 극단적으로 수축시켜 결국 터뜨린다. 그러면 몸 안의 분비샘에서 노란 독성 액체가 흘러나와 주변의 적들을 죽이거나 쫓아낸다. 다른 일개미도 집단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자폭하는 개미보다 덩치가 큰 일개미는 문지기 역할을 한다. 적이 들이닥치면 마개 모양의 머리를 개미굴 입구에 끼워 말 그대로 온몸으로 막아낸다.

다른 사회성 동물에서도 극단적인 희생 행동을 찾아볼 수 있다. 남미의 프랑스령 기아나에 사는 흰개미 '네오카프리테르메스 타라쿠아(Neocapritermes taracua)'도 자폭 공격을 한다. 적이 침입하면 나이든 흰개미부터 몸을 터뜨려 독성 액체를 적에게 뿌리고 죽는다. 개미, 흰개미와 함께 사회성 곤충 3총사를 이루는 꿀벌 역시 자살 공격을 한다. 공격 무기인 침에는 낚싯바늘처럼 미늘이 있어 적에게 박히면 빠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침에 연결된 내장이 딸려나가 꿀벌도 죽는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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