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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거침없던 김정은, '연평도 포격·탈북자' 직접 언급한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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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판문점=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 위원장이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군사 분계선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18.04.27. amin2@newsis.com


【고양=뉴시스】판문점 공동취재단 홍지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그간 남북 관계 경색 원인이 됐던 연평도 포격 사건, 탈북자, 실향민 문제 등에 대해 직접 거론하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15분께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대결의 상징인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갖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면서 보니 실향민들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우리 만남에 기대를 갖고 있는 것을 봤다"고 언급했다. 남북 간 예민한 사안이었던 연평도 포격 사건, 탈북자 문제, 실향민 이슈를 직접 꺼내 들은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이 기회를 소중히 해서 남북 사이에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평도 포격 사건의 경우 이념 갈등의 대표적 요소로 꼽혔다. 남한 보수단체를 비롯한 정치권에서도 북한의 도발을 비난하며 선거철마다 안보 이슈를 선점해 온 예민한 사안이었다.

아울러 탈북민을 향해 '인간쓰레기'라고 규정하며 원색적 비난을 해오던 그간 북한의 행보와는 달리 김 위원장 입으로 직접 탈북민을 언급한 것은 눈길을 끌 만한 대목이다.

예민한 사안들을 거침없이 언급한 데에는 이같은 문제들에 아랑곳하지 않고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 표명과 동시에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나름의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최근 김정은 집권 이래로 표면적으로 탈북민 수가 급감한 것과 관련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북한이 외부적 내부적으로 통제를 많이 했다고 하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탈북민 수가 절반 수준 이상으로 뚝 떨어졌다"며 "이에 따라 자신의 체제에 대한 자신감으로 생각했던 탈북민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한편으론 김 위원장의 행동에 의구심을 가지는 일부 시선에 대해 자신의 전향적인 태도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이 올 신년사 이후부터 '평화 노선'을 강조하면서 급격하게 태도 변화를 보인 데 대한 의심을 가질만한 부류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함으로서 자신의 행보에 대한 확신을 주기 위한 언급이었다는 것이다.

홍 연구실장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행보에 대한 우려를 가지고 있는 세 부류의 사람들을 직접 언급해 이번 회담에서 자신의 전향적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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