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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눈물" "환호" "기립박수"…정상 만남에 '들뜬' 정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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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조차 농담 주고 받으며 화기애애 분위기 연출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이후민 기자,정상훈 기자,전형민 기자,김성은 기자 = 정치권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경기 파주의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는 역사적인 장면을 TV 생중계를 통해 생생히 지켜봤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는 두 정상이 손을 마주잡는 순간 환호와 박수가 쏟아져 나왔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도 김 위원장의 나이를 놓고 농담이 오갈 정도로 여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 정상간 만남을 차분히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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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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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환호와 박수…추미애 대표 '눈물' 흘려

추미애 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9시25분쯤부터 국회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는 장면을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봤다.

'평화, 2018 남북정상회담'이 적힌 배지를 착용한 민주당 지도부들은 서로 오전 9시28분쯤 TV화면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잡히자 '우와' 등의 감탄사를 쏟아내며 두 정상의 첫 만남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9시29분쯤 김 위원장이 남측 땅을 밟고 문 대통령과 두 손을 맞잡자, 회의실에서는 박수가 쏟아졌다. 이후 문 대통령이 다시 군사분계선 북측으로 넘어가자 추 대표는 눈시울이 뜨거워진 듯 감격스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추 대표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는 장면이 중계된 15분여 동안 다섯 번 가량 눈물을 훔치며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사열대 연주에 박자를 맞추며 기쁨을 드러내던 우 원내대표도 두 정상의 행진이 이어지자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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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김무성 북핵폐기추진특별위원장 및 의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원내대표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만남을 생중계로 지켜보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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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84년생 김정은 위원장 나이 놓고 농담 주고 받아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도 이날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 마련된 TV를 통해 두 정상간 역사적인 만남을 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의원들은 비교적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나이를 놓고 농담까지 주고 받으며 TV를 지켜봤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저 사람(김정은 국무위원장)이 84년생"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무성 의원은 1983년생인 신보라 원내대변인을 가르키며 "보라나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김 국무위원장이)저랑 동갑이거나 저보다 한살 어린 정도"라고 대답했다.

김무성 의원은 "문 대통령 아들(문준용 82년생)도 아마 비슷할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말을 건네는 모습 등을 보며 "뭔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 같은 분위기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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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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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바른미래 "김 위원장 통큰결단 기대"

바른미래당 지도부도 이날 여의도 국회 당 회의실에 마련된 TV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을 지켜봤다.

박·유 공동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오전 9시25분쯤부터 1시간20여분간 비공개로 남북정상회담 TV 생중계를 지켜봤다.

언론 취재를 위해 회의실 모습이 일부 공개된 때에는 참석자들이 당 상징색인 민트색 점퍼를 입고 TV를 시청하면서 남북 정상이 만나는 모습에 눈을 떼지 못했다.

다만 두 정상이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 악수한 뒤, 문 대통령이 '깜짝 방북'하는 장면에서는 하 최고위원 등이 박수를 치고 미소를 지어 보이는 등 다소 들뜬 듯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박 공동대표는 생중계 시청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이 아마 통큰 결단을 하지 않겠는가 기대한다"며 "나도 모르게 박수가 쳐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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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 장병완 원내대표 등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시청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악수하자 박수치고 있다. 2018.4.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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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1분 30초간 기립박수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악수하는 장면이 TV화면을 통해 생중계되자 이를 지켜보던 민주평화당 의원들의 기립 박수가 1분 30초간 이어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 계승을 내건 민주평화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공개 시청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TV에 모습을 나타내기 이전부터 TV 앞에 배석한 의원들 사이에선 들뜬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들 사이에선 '김정은 위원장이 양복을 입고 올까, 인민복을 입고 올까', '배석한 군인들은 어떤 복장을 할까' 등 소소한 담화가 오고 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 장면에서는 회의실 여기 저기서 잔잔한 웃음이 번졌다.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가로지르는 나지막한 시멘트 블록을 한 걸음에 성큼 넘는 장면에선 "와~! 넘었다"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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