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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게임 벗는 게임사’…제2의 변혁기 맞은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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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씨, 넷마블 등 대형사 AI, 엔터테인먼트로 분야 확대

- 연매출 12조원 산업으로 성장…게임업계 제2 성장시대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게임업계의 보폭이 무한 확장하고 있다.

게임에 한정됐던 영역을 넘어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정보통신기술(ICT) 신사업은 물론이고, 엔터테인먼트 등 이종 간의 경계까지 허물고 있다.

기존 ‘대박’ 게임 하나로 전체 살림살이를 책임지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로 제 2의 변혁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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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곳은 엔씨소프트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AI) 콘텐츠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종합 ICT 기업으로 도약을 예고했다.

자사가 보유한 야구 구단의 데이터를 활용해 AI 야구 애플리케이션 ‘페이지(PAIGE)’를 7월 정식 출시한다. ‘페이지’는 야구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생성, 요약, 편집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엔씨소프트의 이 같은 행보는 전통적인 IT업계 내에서도 신선한 충격을 가져왔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AI 기술력이 주목받았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가 구축할 것으로 예상했던 AI 기술력, 그 이상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플랫폼만 구축됐다면 야구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게임분야 이상의 사업 전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마블은 이종 간의 경계를 허무는 파격젹인 행보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넷마블게임즈’의 사명을 ‘넷마블’로 바꾼 것도 게임에 한정된 이미지를 벗기 위한 전략이다.

최근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14억원을 투자, 지분 25.7%를 취득하고 2대 주주에 올랐다.

엔터테인먼트 분야 외에도 넷마블은 신규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음원 사업 등을 추가해 신사업 진출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형 게임사들의 이같은 다각화 행보는 게임산업이 연매출 12조원에 육박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4차산업을 이끄는 한 축으로 게임사들의 역량이 확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게임산업은 지난해 4조1000억원의 해외수출을 기록, 전체 콘텐츠 수출의 56%를 차지하는 효자 산업이다.

하지만 사회적 인식이 이를 따라오지 않는데다 대형사에 비해 중소형사들은 게임 본 사업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생존을 위한 방편으로 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게임사들이 전통적인 게임에만 집중하는 과거 방식을 버리고 영역을 넘나드는 시도를 더욱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블록체인 등 4차산업 기술이 본격화하면서 대작으로 급성장한 게임 1세대 시대를 지나, 종합 ICT 기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제2의 성장시대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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