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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PO 히어로] 영웅은 위기에서 나타난다, 그리즈만은 딱 한 번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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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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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앙투안 그리즈만은 딱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는 27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서 아스널과 1-1로 비겼다. 아틀레티코는 10명 수적 열세에서 싸웠지만 집중력을 놓치지 않은 앙투안 그리즈만이 무승부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반 10분 만에 퇴장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킥오프 직후 윌셔에게 몸을 던지면서 첫 번째 경고를 받았던 시메 브르살리코가 전반 10분 라카제트의 발을 밟아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전반 13분 뤼카 에르난데스가 넘어지자 거센 항의를 하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도 퇴장 명령을 받았다. 아틀레티코는 4-4-1 형태로 전환해 경기를 운영했다.

어리석은 반칙이었다. 브르살리코가 첫 번째 경고를 받은 장면은 역습에 대한 위기감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두 번째 장면은 위험 지역이 아니었다. 무리하게 공을 빼앗으러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 경고가 없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했다.

결과는 아팠다. 아틀레티코는 추가 시간을 포함해 무려 80분 이상을 10명이 싸워야 했다. 아스널의 파상공세, 아틀레티코의 결사항전. 아스널은 풀백들을 높이까지 전진시키고 경기장을 최대한 넓게 쓰면서 공격을 전개했다. 수적 열세는 곧 어려움이 돼 돌아왔다. 체력 부담이 커졌다. 그리고 수비진에도 빈틈이 생겼다. 중앙 지역에 블록을 쌓고 바짝 웅크린 채 버텼지만, 연이어 측면에서 크로스를 허용하면서 중앙에서 고전했다.

숫자가 부족해 역습을 제대로 전개할 수 없는 것도 약점이었다.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펼친다고 해도, 역습을 펼칠 때는 수비수들이 한숨을 돌릴 여유가 있다. 하지만 공격이 제대로 되질 않으니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아야 했다. 작정하고 나선 아스널이 전방 압박의 강도까지 바짝 높였으니 경기는 더욱 어려웠다.

일방적 수세. 10명이서도 50분간 버텼다. 하지만 후반 16분 실점했다. 왼쪽 측면에서 잭 윌셔가 올려준 크로스에 껑충 뛰어오른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에게 실점했다.

이후로도 수세는 계속됐다. 아틀레티코는 버티고 또 버텼다. 한 번의 기회가 오길, 그리고 영웅이 나타나길 기다리며.

때는 후반 37분에 왔다. 아틀레티코 수비 쪽에서 공을 차단한 뒤 단번에 아스널의 수비 뒤를 노리고 긴 패스를 연결했다. 전방의 그리즈만이 절묘하게 돌아뛰면서 오프사이드 라인을 뚫고 들어갔다. 수비하던 코시엘니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그리즈만은 집중력 있게 골로 마무리했다. 80분 이상의 열세를 뒤집고 균형을 맞추는 순간이었다.

그리즈만은 경기 내내 고전했다. 경기 초반 아스널의 공세에 고전해 공격 기회가 많지 않았다. 전반 10분 이후엔 수적 열세에 서자 측면 미드필더로 위치를 옮겨 계속 수비에 힘을 써야 했다. 체력은 떨어지고 경기가 풀리지 않아 집중력이 떨어질 만도 했다. 하지만 그리즈만은 한 번의 기회를 기다렸다. 그가 영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다.

이제 아틀레티코는 홈으로 돌아간다. 원점보다 조금 더 유리하다. 원정에서 1골을 기록했기 때문. 그리즈만의 한 방이 불리했던 결과를 유리했던 결과로 바꿔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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