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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트럼프 "美·北, 3~4개 날짜 5곳 장소 놓고 협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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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남북정상회담]

폭스뉴스 인터뷰서 회담 얘기 "점점 이견 좁혀지고 있다"

어젠 다시 '꼬마 로켓맨'이라 불러

폼페이오 "김정은 똑똑한 사람"

美, 남북회담 전 '北인권법' 연장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각) "미·북 대화와 관련해 3~4개의 날짜와 5곳의 장소를 가지고 (협상하고) 있다"며 "점점 (이견이)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상회담이 안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남북 정상회담에 맞춰 미·북 정상회담 준비도 하고 있지만, 미국의 의도대로 되지 않을 경우 회담 자체를 취소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는) 핵 버튼을 가진 '꼬마 로켓맨'과 내 핵버튼이 함께하는 매우 끔찍한 상황이었다"며 "사람들은 '이 친구(this guy)가 우리를 핵전쟁으로 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었다"고 했다. 지난 24일엔 김정은에 대해 "매우 많이 열려 있고, (그와의 만남이) 매우 영광스럽다(honorable)"고 말해 언론의 비판을 받았으나, 이날은 다시 '꼬마 로켓맨'이라고 불렀다.

그는 "(미·북 협상은) 이건 정말 다른 게임이다"라며 "(북핵 위협은) 5년 전이나 10년 전, 20년 전과 비교해서 아주 다르다. 지금은 훨씬 위험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약한 사람을 가졌다면 핵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자신의 강력한 대북 압박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였고, 앞으로도 '힘을 통한 평화'를 추구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미·북 협상에 대해 "내가 (협상이 잘돼) 존경심을 가지고 걸어 나올 수도 있고, (사전 협상 결과가 좋지 않아) 정상회담이 심지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며 "누가 (미래를) 알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나를 만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북 정상회담을 위해 자신이 너무 양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나는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고, 그들(북한이)이 비핵화를 양보했고, 핵실험과 연구를 포기했다"며 "이는 내가 요청한 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가 이달 초 방북해 김정은을 만난 상황에 대해서도 자세히 말했다. 그는 "폼페이오와 김정은은 원래 '헬로' 정도의 인사만 하기로 돼 있었는데, 한 시간 이상 만나서 얘기했다"며 "폼페이오는 자신의 카운터 파트(북한 정찰총국장)도 만나 협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폼페이오와 김정은)이 만나는 사진이 있는데, 나는 이걸 (언론에) 배포할 수 있으면 배포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날 폼페이오가 김정은을 "정상회담 준비에 철저하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한편, 남북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미 의회는 북한 인권 카드를 꺼내며 대북 압박을 더 조이고 나섰다. 미국 상원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본회의를 열고 북한 인권법을 오는 2022년까지 5년 더 연장하는 '북한인권법 연장 법안'을 표결 없이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대북 정보 유입 기기의 종류를 기존 라디오 외에 USB와 마이크로SD카드, 영상 재생 기기 등으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이 법안이 하원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대통령 서명을 거쳐 시행된다.

또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는 이날 오전 캘리포니아주(州) 샌타바버라 북서쪽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 3'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1만3000㎞로, 미국에서 발사하면 평양을 30분 만에 타격할 수 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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