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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Forever young! 열정 넘쳤던 한국인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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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車돌진에 희생 강철민씨… 토론토 지인들의 애도 이어져

고교 졸업후 유학… 요리사로 근무, “그는 지구의 소금” “참 좋은 친구”

동아일보

23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발생한 승합차 돌진 사고의 한인 희생자 3명 중 1명인 강철민 씨. 강 씨는 토론토의 한 브라질 레스토랑 셰프였다. 그의 지인들은 “요리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고 추모했다. 사진 출처 globalnews.ca


“부디 당신이 영원히 젊기를(May you stay forever young).”

23일(현지 시간) 한인타운이 있는 캐나다 토론토의 번화가에서 발생한 승합차 돌진 사고 사망 피해자 중에는 ‘영원한 젊음’을 꿈꿨던 한국인 셰프가 있었다. 현지 언론 내셔널포스트(NP)에 따르면 토론토 영가(Yonge Street)에서 승합차 인도 돌진 사고로 사망한 한국인 중 한 명은 브라질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하던 40대 강철민 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는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한 뒤 캐나다로 유학을 가 온타리오주의 한 칼리지를 다녔다. 그는 사고 전까지 사고 지점에서 약 13km 떨어진 ‘코파카바나 브라질리언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일하던 셰프였다.

지인들은 강 씨에 대해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친구 아르만도 산도발 씨는 캐나다 글로벌뉴스를 통해 “그는 요리뿐 아니라 모든 것에 열정이 가득한 친구였다”고 말했다. 함께 일하던 직장 동료들은 강 씨를 ‘지구의 소금(salt of the earth)’으로 불렀다고 한다.

강 씨의 지인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애도를 표했다. 자신을 강 씨의 대학 시절 친구라고 밝힌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지난해부터야 그를 다시 만나 종종 술을 한잔하는 사이가 됐다. 하지만 그 좋은 친구가 이제는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강 씨의 레스토랑 동료 중 한 명은 “그와는 삶, 음식, 건강,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는데 이제 더 이상 그럴 수가 없게 됐다. 너무 늦어버렸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어 나는 지금 울고 있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겼다.

강 씨는 지난해 5월 페이스북에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미국의 포크 가수 밥 딜런의 곡 ‘포에버 영(forever young)’의 한 구절을 올렸다. “부디 당신이 영원히 젊기를”이라는 가사였다. 한 누리꾼은 이 게시물에 “당신은 이제 영원히 젊겠군요. 천국으로 갔겠군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번 사고로 숨진 사람은 한국인 2명과 캐나다 국적 한인 동포 1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강 씨 외에 숨진 한인 2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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