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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해외축구 돋보기]호날두 묶어도…레알, 이기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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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챔스 4강 1차전 홈에서 경기 지배하고도 ‘레알전 6연패’

뮐러 “왜 2대1로 졌는지 의문”

호날두 연속골 11경기로 마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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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골잡이였던 개리 리네커는 축구에 관한 유명한 명언을 남겼다. “축구란 간단하다. 22명이 공을 쫓아 90분 동안 달리다가, 항상 독일이 이기는 게임이다.”

월드컵에서의 독일 공포증을 표현한 말이다. 26일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른 바이에른 뮌헨 선수나 팬들은 리네커의 명언을 곱씹었을 것 같다. 이렇게. “축구란 간단하다. 항상 레알 마드리드가 이기는 게임이다.”

뮌헨은 현재 레알에 6연패를 기록 중이다. 2-1로 이긴 레알은 사상 첫 3연패를 향한 진군을 이어갔다. 2차전 홈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를 수 있다.

■ 뮌헨의 레알 공포증

뮌헨 공격수 토마스 뮐러는 “어떻게 이 경기를 1-2로 졌는지 나는 지금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의아해하는 건 뮐러만이 아니었다. 유프 하인케스 뮌헨 감독은 “정말 이상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BBC의 해설가인 팻 네빈도 이렇게 반문했다. “도대체 레알이 어떻게 이긴 거지?”

점유율 59%-41%, 슈팅수 17-7. 수많은 골찬스가 있었지만 뮌헨은 요수아 키미히의 선제골을 제외하곤 결실을 맺지 못했다. 뮌헨과 달리 레알은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승리의 길을 정확히 찾아냈다. 전반 44분 마르셀루의 벼락같은 하프 발리슛 동점골에 이어 후반 뮌헨 수비수 하피냐의 결정적인 실수를 응징한 마르코 아센시오의 역전골로 충분했다.

뮌헨은 지는 것에 익숙지 않은 팀이다. 분데스리가 6연패를 달성했고, 올시즌 치른 48경기에서 패한 게 5경기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분데스리가의 거인도 레알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처럼 움츠러든다. 뮌헨은 2011~2012시즌 준결승 1차전에서 2-1로 이긴 이후 6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불운했다는 뮌헨의 푸념에 대해 레알 루카 모드리치는 이렇게 쏘아붙였다. “그건 그들의 문제야. 중요한 건 우리가 이겼다는 거지.”

■ 호날두 동화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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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의 센터백인 마츠 훔멜스는 레알전을 앞두고 “호날두(사진) 플레이의 패턴을 발견했다. 그를 묶을 수 있는 특별한 비책을 마련했다”고 장담했다. 호날두는 뮌헨전 6경기에서 9골을 몰아친 뮌헨 킬러였다. 그의 비책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호날두는 이날 완벽하게 침묵했다. 호날두가 유효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것은 39경기 만에 처음이다. 만화 같던 연속골 행진도 11경기로 막을 내렸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43골)에게 내준 시즌 최다골 1위 자리도 되찾지 못했다. 대신 호날두는 다른 기록을 수확했다. 옛 동료 이케르 카시야스(95승)를 제치고 챔피언스리그 개인 최다승(96승) 1위로 올라선 것이다. 호날두의 골은 쉬어도 기록은 멈추지 않는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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