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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단역배우 자매 어머니, 수천만원대 소송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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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역배우 자매 자살사건’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최모씨 등 2명이 자매 어머니를 상대로 수천만 원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소장에 따르면 보조출연자 등을 관리하는 ㄱ주식회사에서 일하던 최씨와 김모씨는 단역배우 자매 자살사건의 어머니 장연록씨와 문계순 전국보조출연자 노동조합 위원장을 상대로 5000만원의 위자료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지난 19일 서울 남부지방법원에 냈다.

이들은 “방송사 PD와 제작사 관계자들과의 오랜 인연으로 프로그램을 수주해 보조출연자를 공급하는 회사에서 현장 관리하는 업무에 종사해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미투 운동에 따른 단역 배우 자매 자살 사건에 대한 재조명으로 인해 해고돼 수입이 사라졌다”며 소송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회사인 ㄱ주식회사로부터 해고됐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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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두 딸이 고소한 사건에 대해 이미 검찰의 불기소처분을 받았고 (큰 딸)양모씨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민사사건과 어머니 장씨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이 선고됐다”며 “그럼에도 이들의 부당한 행위를 해 보조출연업계에서 퇴출됐을 뿐만 아니라 명예가 크게 실추되는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장씨와 문 위원장은 이들의 과거 행위를 기록한 공문을 KBS 등 방송사에 보냈다. 또 장씨는 3월 8일 KBS에 ‘두 자매사건 관련자 보조출연업계 영구 퇴출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방송사들이 수수방관해 현재까지도 그 가해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자매 사건과 관련된 일련의 보도와 관련해서도 “두 자매 어머니의 일방적 진술에 의한 것이어서 매우 불만족스럽지만, 두 딸을 자살로 보낸 심정을 가급적 이해하려고 하며 10년을 참아왔다”며 “하지만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객관적 사실과 다른 인식을 주변에 밝힘으로써 해고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어머니 장씨는 “이런 사건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며 “변호사 비용이 걱정되긴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하늬 기자 ha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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