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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빙속 여제' 이상화 "소치 2연패 가장 행복했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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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주최로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100년 기업의 조건 공동의 미래 창조하라'란 주제로 열린 '2018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가 즉문즉답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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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빙속 여제'로 불리는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상화가 선수 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당시를 꼽았다.

이상화는 26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18 아시아미래기업포럼' 특별 세션(즉문즉답)을 통해 스스로 가장 대견했던 메달과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상화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신기록을 세웠는데 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기록을 세우거나 세계 선수권 대회를 재패하는 선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딴다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그 걱정과 달리 2연패를 해서 굉장히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상화는 그러나 "지난해부터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기간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며 "늘 1등의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훈련에 매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경쟁자가 나타나고 밑으로 내려가서 쫓아가야 하는 상황이 됐고 뜻하지 않게 부상도 찾아왔고 그래서 무척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또 "2007년에 슬럼프가 한 번 찾아왔는데 인생의 고비였다"면서 "시즌 첫 대회에서 15등을 했고 엄청 놀랐다. 심지어 B그룹으로 떨어졌으나 3월 시즌 마지막 대회를 2등으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 경험을 잊지 않고 지금까지 매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운동선수로서 마인드 컨트롤 방법을 묻자 "제 능력을 믿었다"면서 "그동안 해왔던 운동과 결과를 믿었고 제 자신, 제 능력을 믿으면 기적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선수 생활 은퇴 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상화는 "일단 정작 중요한 것은 올림픽 때에만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이 반짝 관심을 받는데 어떻게 하면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을지, 후배를 양성할 수 있을까 그 부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IOC 위원은 선수 생활이 끝난 다음의 문제"라며 "지금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병행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스피드 스케이팅이 아닌 다른 종목을 선택했더라도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스피드 스케이팅이 아닌 다른 종목의 운동을 했더라도 선전은 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왜냐하면 목표를 세워 놓고 전진해 나가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라며 "끈기가 있고 어려서부터 기록으로 싸우던 종목이어서 승부욕이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남들보다 더 잘해야 세계의 벽을 부수고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어려서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포스트 이상화'를 꿈꾸는 후배들에게는 "운동하면서 힘들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상황을 잘 참고 극복해야 한다"면서 "그 힘든 것을 해내고 나면 뭔가 뿌듯한데 그런 재미를 느껴서 해나간다면 저보다 더 높은 위치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좋아하는 가수로는 엑소(EXO)를 꼽았고 추천곡으로 방탄소년단의 '고민보다 Go'를 제시했다. 이상화는 "단거리 종목이다 보니 빠른 음악을 무척 좋아한다. 시합을 준비할 때 환호하는 소리나 소음이 들리면 집중을 못한다"면서 "밴쿠버나 소치 올림픽 때는 EDM을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엑소 음악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사회자가 추천곡을 묻자 방탄소년단의 '고민보다 Go'를 꼽으면서 "올림픽 전에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엄청 많이 했는데 그 노래가 마침 나오면서 노래가 제 상황과 너무 맞아 떨어져서 듣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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