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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주택대출 조였더니 풍선효과?…기타대출 연체 작년말부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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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4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

연합뉴스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기자설명회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허진호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통화신용 정책보고서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sa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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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계대출 90.3조↑ 신용대출 역대 최대 증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 여파로 주택 거래가 줄어들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도 상당 부분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등 영향을 받아 신용대출이 통계 작성 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현수막. 2018.1.10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규제 강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타대출 위주로 대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타대출 연체액도 4년 4개월 만에 처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26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기타대출 연체잔액 증가율은 작년 10월 전년 대비 2.1% 늘었다.

기타대출 연체잔액은 2013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율이 플러스 전환했다.

이후 기타대출 연체잔액은 올해 2월(9.2%)까지 5개월 연속 증가행진을 이어갔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을 의미한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에 힘입어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올해 1분기 은행 기타대출은 전 분기보다 3조6천억원 늘어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래 동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대출 증가세가 최근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업종 부진, 시장 금리 상승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타대출 연체잔액이 늘어남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연체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2월 가계대출 연체잔액은 1년 전보다 3.0% 늘었다. 가계대출 연체잔액이 늘어나기는 2013년 7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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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득보다 빨리 늘고 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159.8%로 전 분기(158.2%)보다 더 상승했다.

다만 한은은 가계부채 문제가 현재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한다.

고소득·고신용 차주 대출 비중이 작년 말 기준으로 65.9%, 68.7%에 이르는 등 상환능력이 높은 계층에 집중돼 있어서다.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정금리, 분할상환 비중도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44.6%, 49.1%로 꾸준히 상승세다.

문제는 취약차주 부채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인 차주를 뜻하는 취약차주는 2016년 말 146만6천명에서 지난해 말 149만9천명으로 증가했다.

취약차주 부채규모도 같은 기간 78조5천억원에서 82조7천억원으로 늘었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취약차주들은 더 깊은 빚의 굴레에 빠질 수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이자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 40%를 넘는 취약차주 비중이 현재 19.5%에서 21.8%로 상승한다.

이자 DSR는 모든 대출의 연간 이자 상환액을 소득과 견준 비율로, 이자 DSR가 40%를 넘는다는 의미는 소득의 40% 이상을 이자로 내고 있다는 의미다.

한은은 "가계부채 총량이 이미 높은 수준에 있는 점,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계속 상승하는 점 등에 비춰 금융 불균형 누적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가계부채의 증가속도 추이나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여러 요인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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