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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동해 명태 돌아오나…12년 만에 대량 포획한 일부 '자연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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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방류한 명태 유전자와는 달라…명태 자원 회복에 도움"

연합뉴스

이달 10일, 12년 만에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 대량 포획된 어린 명태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동해에서 12년 만에 대량 포획한 명태 상당수가 자연산인 것으로 판명돼 명태 자원 회복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이달 10일 고성군 죽왕면 공현진 앞바다에서 포획한 몸길이 20∼25㎝급 명태 200마리 중 30마리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 자연산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유전자 검사는 한국수자원관리공단에서 실시했으며, 지난해 5월과 12월 고성군 앞바다에 방류한 30만 마리 어린 명태와 같은 개체인지를 확인한 결과 다른 개체로 판명했다.

환동해본부는 나머지 개체의 자연산 여부를 확인하고자 유전자 검사를 지속해 진행할 예정이다.

자연산 명태가 동해안에서 대량 포획된 것은 2006년 이후 12년 만이다.

지역 어업인들은 동해에서 자취를 감춘 명태가 되돌아올 조짐을 보인 것 아니냐며 반색했다.

유전자 검사를 한 명태 등은 이달 10일 고성 공현진 앞바다에 어민들이 설치한 정치망어장에서 포획돼 강원도한해성수산자원센터에서 연구용으로 사육했다.

당시 명태를 잡은 어업인은 명태 자원화 사업에 활용하기 바란다며 전량 연구용으로 기증했다.

도는 앞서 2015년부터 작년까지 어린 명태 31만6천 마리를 방류했다.

이 가운데 명태자원 회유 경로와 속도, 분포범위, 성장도 등을 확인하고자 개체 크기와 나이 등 각종 표지를 해 방류한 것은 1천 마리다.

올해 5월과 12월 모두 100만 마리 명태 종자를 방류하는 등 앞으로 연간 100만 마리 이상 대량 생산, 방류해 명태자원 회복은 물론 어민 소득 증가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어린 명태가 방류된 고성군 현내면 어로한계선 북측해역 일원은 '보호수면'으로 지정돼 수산자원의 포획·채취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2015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유전자 열성화 방지를 위해 몸길이 45㎝ 이상 건강한 어미 명태 1마리당 50만원을 포상하고 있다.

올해 2마리를 포함해 그동안 200여 마리에 대해 포상했다.

서주영 강원도 환동해본부 한해성수산자원센터 연구사는 "포획된 명태가 자연산인지 방류한 것인지를 떠나 그동안 명태가 잡히지 않았던 동해안에서 대량으로 잡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명태 포획은 동해안 명태자원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imb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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