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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악재 쌓이는 여당 “지지율에 취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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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후보 폭행까지 이어진 ‘돌발 변수’에 PK 타격 우려

공천 잡음도 계속되자 “더 터지면 위험” 긴장감 높아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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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잇단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선거일 D-100에 폭로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의혹, 잇따른 ‘미투’ 파문에 이어 최근에는 댓글조작으로 구속된 ‘드루킹’과 김경수 의원의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낙동강 벨트’ 핵심지역인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 강성권씨가 선거캠프 소속 여성직원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되는 등 돌발변수가 격전지 부산·경남(PK)에 집중되는 양상이다.

특히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보좌관, 청와대 행정관 등을 지낸 강씨의 이력을 감안할 때 선거판에 적지 않은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한다. 더구나 사상구는 문 대통령의 19대 의원 당시 지역구다. 강씨는 선거캠프 사무실 내부에도 큼지막한 문 대통령 사진을 걸어놓는 등 그간 적극적으로 ‘친문 마케팅’을 펼쳐왔다. 강씨 사건으로 자칫하면 PK에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번질 수도 있다는 우려는 그래서 나온다.

게다가 낙동강 벨트(부산 사상·사하·강서·북, 경남 김해·양산)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당선자 5명을 배출할 정도로 민주당의 PK 요충지다. ‘친문 구청장’을 교두보 삼아 인근에서 기초단체장을 대거 배출하려 했던 선거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지난 23일 심야에 사건이 터진 후 민주당이 다음날 아침 추미애 대표 지시부터 오전 윤리심판원의 제명·출당 조치, 사과문 발표까지 전광석화처럼 대응한 것도 이런 이유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3월5일 ‘안희정 쇼크’를 시작으로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한 민병두 의원, 복당 신청이 거부된 정봉주 전 의원 등 당 안팎이 성폭력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다. 19대 의원 시절 해외출장과 ‘셀프 후원금’으로 논란 끝에 사임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 문제도 선거를 앞둔 여당에는 타격이 되는 이슈였다. 그러자마자 지방선거에 직접 뛰는 후보가 연루되거나 저지른 일이 잇따라 터진 것이다.

공천을 둘러싼 잡음도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25일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광주 서구갑 지역에서 박혜자 전 의원과 송갑석 광주학교 교장 간 경선을 실시키로 했다. 당초 추 대표가 박 전 의원을 전략공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지역당원들의 반발에 결국 권리당원만을 대상으로 한 경선을 실시키로 했다.

전날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던 전남 영암·무안·신안은 대리투표 의혹으로, 울산 북구는 가산점 논란으로 발표가 연기됐다. 앞서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에서도 경기·광주·전남 등지에서 네거티브전과 후보 간 고소·고발로 홍역을 치렀다.

그러다 보니 민주당 내부에는 “앞으로 더 터질 경우 PK는 물론 선거 전체가 위험하다”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관계자는 “당이 높은 지지율에 취해 사이렌 소리를 제대로 못 듣고 있는 실정”이라며 “당 지도부는 지역위원장이나 후보들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 경고하고, 겸허하게 선거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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