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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법원 공사 자재 빼돌린 대범한 건설사…검찰 수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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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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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중견 건설사가 공사 현장에서 건축 자재를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닌 법원을 짓는 곳에서 버젓이 자재를 도둑질했다는 겁니다.

고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사현장의 대부분 근로자가 쉬는 일요일 아침 공사장으로 대형 트럭 한 대가 들어옵니다.

지게차가 쉼 없이 벽돌을 실어 나르고, 화물차가 빠져나가는 사이 또 다른 화물차가 들어옵니다.

이날 화물차 다섯 대가 벽돌을 가득 싣고 정문을 빠져나갔습니다.

이 공사장은 지난해 1월 완공된 서울동부지방법원으로 벽돌과 철근 같은 주요 건축자재를 조달청이 공급했습니다.

시공사의 수상한 자재 나르기를 의심한 하청업체는 시공사가 1억 9천만 원어치의 건축자재를 빼돌렸다며 지난해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하청업체 관계자 : 극소수의 현장 직원만 있다 보니까 (일요일에) 많이 (화물)차가 나가는 걸 봤습니다.]

지난해 11월 검찰이 무혐의 처리했지만 서울고검의 지시로 재수사가 이뤄졌습니다.

시공사는 후문 쪽에 자재를 옮기기 위해 정문으로 나와 공사장을 빙 돌아갔다고 해명합니다.

[시공사 직원 : 흙바닥인 상태이기 때문에 비가 와서 길이 좋지 않거나 이런 경우에는 지게차로 가지고 이동하는 거 자체가 굉장히 비경제적인….]

후문에 CCTV가 없어 시공사가 후문 쪽으로 자재를 갔다 놨는지는 확인이 어려운 상황.

하지만, 자재 운반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시공사의 말은 믿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반응입니다.

[하청업체 관계자 : (화물차 대여비가 1대당) 15에서 20만 원 합니다. 말이 안 되죠. (화물차) 운반비를 주고 또 지게차로 내린다는 게 말이 안 됩니다.]

하청업체는 이 의혹을 지난해 법원행정처에 알린 뒤 시공사의 협박까지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법원 측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시공사가 제보 내용을 알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김태훈, 영상편집 : 남 일)

[고정현 기자 y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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