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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두테르테 '감히 나를 모욕해?'…호주 수녀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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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간 필리핀서 봉사…인권침해 조사로 갈등

뉴스1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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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에게 '쓴 소리'를 한 호주 출신 수녀를 국외 추방하기로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이민국은 25일(현지시간) 호주인 수녀 패트리샤 폭스(71)가 "비자 조건에 허용되지 않는 활동을 했다"며 30일 내에 필리핀을 떠나도록 명력했다.

폭스 수녀는 지난 1990년 선교사 비자로 필리핀에 와 30년 가까이 빈민 지원 등의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그는 필리핀 농부들에 대한 정부군의 인권유린 실태 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 측과 갈등을 빚었다.

특히 두테르테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폭스 수녀에게 반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주 연설에서 "폭스에 대한 수사를 명령했다"며 "그는 가톨릭 사제라는 감투를 쓰고 나를 모욕한다. 이건 주권침해"라고 주장했다.

이날 이민국의 폭스 수녀 추방 결정도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민국은 지난 16일 폭스 수녀를 구금했을 땐 다음날 바로 석방했었다.

폭스 수녀는 자신에 대한 추방 결정과 관련, 이날 성명을 통해 "난 필리핀 농부와 부족민들에게 유기농 농법을 알려주고, 그들이 토양과 생계, 평화와 정의 및 안전에 대한 권리를 지킬 뿐만 아니라 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도와줬다"면서 "이런 활동이 필리핀 정부와의 갈등을 초래한 것 같다"고 밝혔다.

폭스 수녀는 "난 종교인으로서 내 임무가 무엇인지 설명할 기회를 얻길 바라며, 추방 결정이 재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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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민국이 추방을 명령한 호주인 수녀 패트리샤 폭스(71) © AFP=뉴스1



y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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