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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묻지마 범죄 조심!"…유럽에 부는 反유대주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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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난민 늘며 유대인 혐오 범죄↑

"키파 등 유대인 전통복장 하지 마라" 권고도

뉴스1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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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유대인을 노린 '묻지마 범죄'가 유럽에서 계속되고 있다. 대도시에서 유대인 전통복장을 하지 말라는 권고까지 나왔을 정도다.

BBC 방송에 따르면 독일의 요세프 슈스터 유대인 중앙위원회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베를린 라디오 방송을 통해 반(反)유대주의 범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슈스터 회장은 구체적으로 독일 대도시에서 유대인 전통모자인 '키파'를 착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유대인을 노린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17일 키파를 쓴 유대인 청년 2명이 대낮 베를린 거리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범행 장면을 찍은 영상에서 한 남성이 아랍어로 "유대인!"이라고 외치며 혁대를 마구 휘둘렀다. 피해자들은 "경찰을 부르겠다"며 방어했지만 폭력은 멈추지 않았다.

무차별 폭력을 휘두른 이 가해자는 이후 시리아에서 온 19세 난민 청년으로 밝혀졌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서는 최근 반유대주의 정서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시리아 내전 등으로 이슬람 난민이 대거 유럽으로 유입되고 이스라엘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다.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 범죄는 모두 1453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신체폭력, 기물파손, 혐오발언 등의 범죄가 포함됐다.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도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85세 유대인 노인이 흉기로 무참히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경찰은 용의자 2명이 반유대주의 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각국 정상도 계속되는 반유대주의 범죄에 경각심을 올리고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살인 사건 직후 트위터를 통해 "반유대주의에 맞서 싸울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2일 이스라엘 방송 '채널 10'과 인터뷰에서 "아랍국가에서 온 난민이 다른 형태의 반유대주의를 나타내고 있다'며 "독일 경찰이 유대인 시설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다"고 말했다.

뉴스1

유대인 전통모자인 키파.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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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jun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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