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PD수첩 '설정스님 3대 의혹' 방송 두고 정면으로 맞붙는 조계종과 MBC

댓글 7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최승호 MBC 사장 퇴진운동까지 불사

설정 스님 "유전자 조사 응하겠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과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 수첩’이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3대 의혹 방송’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는 모양새다.

조계종 기획실장 금산 스님은 “MBC ‘PD수첩’ 제작진은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법회를 하고 있는 도중에 숨어 있다가 나타나 정제되지 않은 질문을 퍼부었다”며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지도 않고 몰래카메라를 사용하기도 하는 등 불교계 입장에서는 울분이 터질 지경”이라고 밝혔다. 이어 “PD수첩의 이번 방송은 불교를 음해하고 폄훼하는 훼불행위”라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 방송된다면 법적인 조치는 물론 최승호 MBC 사장 퇴진 운동도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무원장 설정 스님 역시 “저희 부족함 때문에 많은 종무원들이 고생을 하고 있다”며 “의혹은 반드시 해소돼야 하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정 스님은 은처자 의혹에 대처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받을 의향도 내비쳤다. 설정 스님은 “당시 8~9명의 아이들을 입양했는데 친자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의 유전자도 검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실을 알릴 것”이라며 “합법적인 방법이라면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PD수첩’은 오는 5월1일 밤 11시10분 방송할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3대 의혹’의 예고편을 24일 공개했다. 예고편에는 ‘폭력, 여자, 돈 조계종의 민낯’, ‘의혹의 중심 설정스님’ 등의 자막과 함께 명진 스님, 유흥주점 사장과의 인터뷰를 담았다. MBC 측은 조계종의 반발에 “부처님오신날과는 전혀 관계가 없으며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제작한 프로그램”이라며 “불교계 전체를 욕보이려는 게 아니라 설정 스님에 대한 의혹 제기”라고 답했다.

설정 스님은 남북정상회담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불교가 국민에게 희망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종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27일 광화문에서 3만명이 모여 남북평화와 사회안정을 위한 행복바라미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진행하고 있는 불교 개혁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설정 스님은 “종법에 따른 절차에 따라 문제가 있는 인물에 대해 인사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싶었지만 정해진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간이 걸리는 점 양해 바란다”고 밝혔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서울경제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