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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해리스, 주한美대사 지명 확실시…호주 외무 "연락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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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외무 "한반도 중요 과제 이해해"

뉴스1

해리 해리스 대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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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주호주 미국 대사로 지명됐던 해리 해리스 대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의 주한대사 재지명이 확실시되고 있다.

호주 언론 디오스트레일리안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해리스 사령관의 주호주 미국대사 지명을 철회하고 주한 대사로 지명한다고 보도했다.

쥴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전날 존 설리번 미 국무부 장관 대행으로부터 관련 소식을 전달 받았다며 "우리는 주호주 대사로 지명된 해리스 사령관을 환영하지만, 한반도에서 미국의 중요한 과제가 있다는 점도 이해한다"고 밝혔다.

일본 NHK도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신임 주한 대사로 해리스 사령관을 지명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주호주 대사로 지명된 해리스 사령관을 한국 대사로 다시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다수의 미 언론도 백악관 및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2월 호주 대사로 지명됐다. 그는 24일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청문회 일정이 연기됐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행정부의 요청으로 5월 초까지 청문회를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주한 미 대사는 지난해 1월 이후 공석이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를 주한 미 대사로 검토했지만 막판에 뒤집어졌다. 현재 마크 내퍼 대사대리가 리퍼트 전 대사의 후임 역할을 임시로 수행하고 있다.

해리스 사령관을 급히 한국 대사로 옮겨 지명하려고 하는 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오랜 대사 공백을 메꿔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 관계자는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최우선 순위"라며 "호주와의 관계는 확고부동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부임한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은 다음 달 퇴임한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한반도를 포함한 태평양과 인도양 일대를 관할하며, 육·해·공군을 포함 약 37만5000여명의 미군 장병들이 배속돼 있다.

해리스 사령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슷한 관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또 NFL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에 대해서도 해리스 사령관은 "75년 전 진주만 공습에서 목숨을 잃은 존경하는 사람들은 애국가 앞에서 결코 무릎을 꿇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대북관도 강경한 축에 속한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달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해선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4년엔 태평양사령관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은 가장 불안하고 위험한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을 땐 "미국은 북한을 무릎 꿇리는 게 아니라 제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공개적으로나 사적으로나 강한 결의를 지녀야 한다"고 말했다.
y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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