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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순식간에 쓰레기수거관으로 빨려들어가…동료들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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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고 아파트 주민 "안타까워"
- 쓰레기 수거시설 점검하다 사고
- 평소 고장 잦아 주민들 민원제기
- 진공일땐 문 안열려야…오작동일수도
- 동료들 2명 "손쓸 틈도 없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조관행(별내발전연합회 대표)



지금부터 할 얘기도 참 기막힌 내용입니다, 참 기막힌 내용. 어제 밤에 보도가 되면서 많은 분들이 놀란 사건이 있었습니다. 쓰레기 자동집하 시설을 점검하던 30대 남성이 이 수거시설에 빨려들어가서 100m 배관 밑으로 추락을 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쓰레기 처리 시설, 공기의 압력으로 쓰레기를 쭉 빨아들이는 크린넷이라는 자동집하 시설인데요. 이 크린넷을 점검하던 노동자였어요. 그런데 거기에 마치 쓰레기처럼 쭉 빨려들어간 겁니다. 당시 근무하던 직원들이 이 과정을 목격하고 바로 신고를 했지만 이미 이 남성은 배관에 빨려들어간 채였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사고인데요. 사고가 난 직후에 이 현장을 다녀온 분이 계세요. 평소에 이것에 대해서 강력하게 문제 제기를 했던 분, 별내발전연합회 운영위원장 조관행 씨 연결을 해 보죠. 조 위원장님, 나와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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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관행> 안녕하세요. 조관행입니다.

◇ 김현정> 어제 이 뉴스를 보고 예전에 철강업체, 제철소에서 노동자들이 이 용광로에 빠져가지고 어쩔 수 없이 희생을 당한 그 사건이 오버랩이 되더라고요.

◆ 조관행> 너무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사고가 어떻게 벌어진 거예요? 38살의 남성 노동자라고 하던데.

◆ 조관행> 맞습니다. 어제 제가 일을 보는데 저희 주민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급하게. 왜냐하면 제가 별내발전연합회에서 활동을 하다 보니까 주민들이 저를 많이 알아서 저한테 그 위치가 별내동의 모 건물 앞에서 바로 이 사고가 일어났거든요.

◇ 김현정> 가 보니까 어떻게 돼 있던가요, 상황이?

◆ 조관행> 도착해 보니까 119 중앙본부에서 벌써 와서 배관을 열고 산소를 넣고 있는 상태였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 크린넷이라는 걸 안 보신 분들은 모를 텐데 제가 사진 보니까 겉으로는 그냥 쓰레기통 같아요. 플라스틱 쓰레기통같이 생겼어요. 그런데 그 구멍으로 원래는 커다란 쓰레기봉투들을 집어넣는 거예요.

◆ 조관행> 그렇습니다. 이제 조그만 카드를 주민들한테 다 나눠줍니다. 그럼 카드를 거기다 딱 대게 되면 문이 열립니다. 문이 열리면 음식물쓰레기하고 일반쓰레기하고 나눠져 있습니다, 그 분리수거통이. 그러면 그 밑으로 쓰레기가 통 떨어질 거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 조관행> 그럼 그게 어느 정도 쌓이게 되면 진공으로 그 쓰레기를 전부 잡아당겨서 집하장으로 가져갑니다.

◇ 김현정> 진공으로.

◆ 조관행> 그러면 집하장에서 소각장으로 갑니다. 우리 별내동에 소각장이 하나 있습니다. 그 소각장으로 차로 이동을 합니다. 그러면 그런 상태에서 일반 아파트 주민, 일반 주택 주민들도 그렇고 전부 그 크린넷을 사용을 합니다.

◇ 김현정> 카드 하나씩 가지고. 그것을 점검하던 노동자가 지금 사망한 건데.

◆ 조관행>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38살의 성인 남성이 빨려들어갈 정도의 구멍이고 그 정도의 흡입력이 강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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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넷 (사진=주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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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관행> 네. 주민들이 사용한 쓰레기가 크린넷에 들어왔을 때 그걸 흡입을 해서 집하장에 모아야 되지 않습니까? 그럼 그거를 빨아당겨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빨아당기는 힘이 우리가 생각했던 힘보다 엄청나게 힘이 셀 겁니다, 아마.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그런데 주민들은 평소에는 말하자면 이렇게 살짝 쓰레기만 톡 넣는 정도라면 이 분은 점검을 하는 거니까 조금 더 깊게 들어가셨겠군요.

◆ 조관행> 그렇죠. 왜냐하면 수리하고 그게 정상 수리가 돼서 정상 작동이 되는지 안에서 들어가서 머리를 집어넣고 보는 상태에서 진공이 돼서 당기니까 아마 빨려들어간, 그런 상태였을 겁니다.

◇ 김현정> 여러분, 그 플라스틱 쓰레기통 상상해 보세요. 쓰레기통에 머리를 이분이 점검하려고 집어넣었는데 그걸 쓰레기로 인식을 하고 쭉 빨아들인 거예요.

◆ 조관행> 맞습니다.

◇ 김현정> 세상에... 38살의 성인 남성을 빨아들일 정도의 흡입력. 그런데 그게 사람인지 쓰레기인지 뭔지를 그 기계가 판단해내지 못하는 거군요.

◆ 조관행> 그렇죠. 왜냐하면 진공이 된 상태에서는 다 빨아들이겠죠. 그런데 이제 저희가 문제 제기를 입주하고 나서 크린넷을 사용하면서 고장도 많이 나고 냄새도 많이 나고 문제가 많아서 남양주 시청하고 그 크린넷에 관해 많은 문제 제기를 했습니다. 혹시나 이게 일반 우리 가정주부가 쓰레기를 버리다가 진공이 된 상태에서 빨려들어가면 어떤 문제점이 있지 않느냐고 얘기를 했더니 진공상태에서는 문이 안 열린다고 그렇게 저희한테 답변을 해 줬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진공상태에 문이 열려 있는 상태에서 사람이 빨려들어갔다면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쪽 설명은 쓰레기 넣고 문이 닫혀야, 닫히고 진공상태가 되면 그때부터 흡입한다 이랬는데 보니까 이번에는 뚜껑 열리고 머리가 들어갔는데 흡입이 된 거예요.

◆ 조관행> 그렇죠.

◇ 김현정> 오작동이네요, 그러면.

◆ 조관행> 그렇죠. 그런 상태죠, 지금.

◇ 김현정> 그럼 이분은 노동자인 경우지만 노동자가 아니었더라도 직원이 아니었더라도.

◆ 조관행> 그렇죠.

◇ 김현정> 일반 주민도 얼마든지 다시 주워담아야지 하면서 머리가 들어갈 수 있고 아이들도 그럴 수 있거든요.

◆ 조관행> 그렇죠.

◇ 김현정> 높이가 보니까 그렇게 높지 않던데.

◆ 조관행> 왜냐하면 아이들도 거기다 크린넷에다 쓰레기를 카드만 있으면 집어넣을 수가 있습니다.

◇ 김현정> 어제 사고 당시로 다시 한 번 돌아가 보겠습니다. 그분이 혼자 점검하신 거예요?이분이 빨려들어갈 때 주변에서 막을 수는 없었는지.

◆ 조관행> 3명이 같이 작업을 했습니다.

◇ 김현정> 3명이.

◆ 조관행> 제가 도착했을 때는 벌써 사고가 일어나서 제가 현장에 빨리 조치를 해 달라고 얘기를 했고. 3명이 작업을 했는데 1명, 25살 먹은 우리 젊은 청년은, 노동자는 완전히 패닉상태에서 공황상태가 온 걸 느꼈습니다. 저희가 여기저기 물어보니까 노동자가 상당히 힘들어했었고 상황에 대해서 어떤 판단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 김현정> 2명이 옆에 있었지만.

◆ 조관행> 그래서 내용을 저희가 직접 그 옆에서 확인해 보니까 크린넷 밸브가, 밸브에 틈이 가서 빨아당길 때 쓰레기를 잘못 빨아당겨서 그걸 수리를 하는 작업 중이었답니다. 그런데 그거를 수리를 하고 나서 옆에 쓰레기가 있으니까 그 쓰레기 봉투를 넣어서 이게 잘 되나 안 되나 그걸 확인을 하는 그 과정 속에서 진공 상태가 발생이 되니까 이런 사고가 난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안전 미주의가 정확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옆에 분들이 계셨지만 손 쓸 틈 없이 그냥 빨려들어간 거죠.

◆ 조관행> 그렇죠. 순식간이죠. 생각을 한번 해 보세요. 고개를 집어넣었는데 그냥 쭉 빨려들어가면 옆에서 같이 작업하던 사람들이 잡을 그런 시간적 여유도 없었겠죠.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많은 분들이 문자 주십니다마는.

◆ 조관행> 너무 안타깝습니다, 진짜. 젊은 우리 노동자가 미리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양주시청이라든지 관할 관청에서 주민들이 이렇게 자꾸 민원을 제기하고 얘기를 했으면 좀 더 심각하게 대처를 해서 이런 사고를 예방을 했어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사고가 난 것에 대해서 주민으로서 너무 안타깝고 너무 속이 상하고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 김현정> (청취자 문자로) 박수경 님, 어이없는 죽음이네요. 그러셨고 많은 분들이 저처럼 용광로에, 제철소에서 용광로에서 숨진 노동자들 떠오른다고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충분히 예견된 사고였는데 이걸 막지 못했다는 게 끔찍하다는 문자, 3491님 외 많은 분들이 보내주고 계십니다. 이게 어젯밤 보도가 된 거라서 저희가 급히 도대체 어떤 정황이었는지 오늘 점검을 했고요. 듣고 나니까 좀 기가 막히고 빨리 개선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조관행> 너무 안타깝게 숨진 우리 노동자에게 삼가 조의를 표한다고 방송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저도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조관행 선생님, 고맙습니다.

◆ 조관행> 감사합니다.

◇ 김현정> 별내발전연합회 운영위원장이세요. 조관행 위원장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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