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백악관,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주한 미 대사 지명 검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미국 백악관이 호주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된 해리 해리스<사진>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을 주한 미 대사로 변경해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가 24일(현지 시각) 백악관 고위 관계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해리스 사령관을 주한 대사로 바꿔 지명하는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백악관이 청문회 취소를 요청하고 외교위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한 백악관 소식통은 WP에 해리스 사령관이 이미 폼페이오 지명자에게 주한 대사직을 맡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해리스 사령관을 주 호주 대사에 지명했다. 그러나 주한 미 대사직이 지난해 1월 이후 줄곧 공석이고 미·북 정상회담 개최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면서 해리스 사령관의 지명지를 변경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주한 미 대사는 마크 내퍼 대사대리가 대행하고 있다.

4성 제독인 해리스 사령관은 대북 강경파로 알려졌다. WP는 그가 실제 주한 대사에 지명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미·북 정상회담과 북한의 비핵화 등 한반도 문제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달 열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미·북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해 낙관론을 경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회담에 눈을 크게 뜨고 임해야 한다”고 했다. 회담 개최는 고무적이지만 북한은 아태 지역의 가장 큰 안보 위협이란 이유에서다.

해리스 사령관은 청문회에서 김정은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한반도의 적화통일이라고도 주장했다. 김정은이 핵무기를 보유해 자신의 지위와 체제를 공고히 하려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2015년 주한미군사령부를 휘하에 둔 태평양사령관에 취임했으며, 다음 달 퇴임한다. 미 태평양사령부에는 육·해·공군 포함 약 37만5000여명의 미군 장병들이 배속돼 있다. 한반도를 포함한 태평양과 인도양 일대를 총괄한다.

[박수현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