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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안방에서 갈리는 희비, 결국 또 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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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롯데 자이언츠 포수 김사훈이 3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수비를 준비하고있다. 대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주전 포수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역시나 컸다. 시즌 초반 일부 팀들이 포수난과 함께 방황하는 모습이다.

올시즌 주전 포수의 부재를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롯데다. 롯데는 23일까지 8승 15패로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팀 방어율도 5.81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특히 선발 마운드가 불안하다. 외국인 원투펀치 펠릭스 듀브론트와 브룩스 레일리가 승수를 하나도 쌓지 못한 채 부진하고 있고 팀 선발승은 프로 2년 차 윤성빈이 거둔 게 전부다. 마운드의 부진은 함께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는 포수에게도 책임이 연결된다.

롯데는 지난 겨울 강민호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으면서 안방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 나종덕, 나원탁, 김사훈 등이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베테랑 강민호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진 못했다. 특히 레일리의 부진에서 그 공백은 크게 느껴진다. 레일리는 강민호와 호흡을 맞춘 3년 동안 32승을 거뒀다.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포수가 빠지면서 부진이 더욱 길어지는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시즌 전부터 예상됐던 포수 약점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롯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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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구장에서 14일 삼성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포수 최재훈. 대전|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한화 역시 최근 포수난을 절실히 실감했다. 주전 포수 최재훈이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에서 사구에 왼 손목을 맞아 부상을 당하면서 공백이 생긴 것이다. 다행히 골절은 피했으나 부기와 통증으로 인해 이후 5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그러나 마땅히 올릴 다른 선수가 없었다. 스프링캠프에서 지성준과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한 엄태용도 퓨처스 경기 중 발 뒤꿈치를 다쳐 재활 중이었다. 또 다른 자원 김창혁과 이성원이 있지만 이성원은 신인이라 경험이 부족했고 김창혁은 육성선수 신분이라 5월 1일이 지나야만 정식으로 등록할 수 있다. 때문에 한화 한용덕 감독은 지난 19일 경기 전 선수 등록일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지성준 홀로 최재훈의 공백을 메워야 했고 한화 벤치는 지성준마저 부상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공교롭게도 최재훈이 부상을 당한 이후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다. 단독 3위까지 올랐던 한화는 이후 5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순위도 7위로 급락했다. 어깨가 강하고 펀치력도 있어 한 감독이 많은 기대를 보였던 지성준이지만 아직 포구나 투수 리드에선 경험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다행히 최재훈은 이번주부터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어 이르면 KIA와 주중 3연전에는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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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잠실에서 NC와 두산의 주말 3차전이 열렸다. 3회 위기 상황에 등판한 투수 배재환과 포수 정범모가 이야기 나누고 있다. 잠실|배우근기자 kenny@sportsseul.com


8위까지 내려앉은 NC도 올시즌을 앞두고 주전 포수로 활약하던 김태군이 경찰청에 입단하면서 포수난을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화에서 정범모를 트레이드로 데려왔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시즌 24경기에 나서 타율 0.160(50타수 8안타)으로 타격에서 매우 부진했고 수비 역시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서 포일을 범하며 안정감을 주지 못했다. 또 다른 포수 자원 신진호가 있지만 역시 LG와 시즌 개막전부터 포일을 범하며 주전으로 활용하긴 불안하다는 평가다. NC의 포수난 역시 현재진행형이다.

든든한 주전 포수의 유무는 우승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역대 챔피언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해 챔피언 KIA는 시즌 도중 김민식을 SK에서 트레이드로 데려온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민식은 강한 어깨와 공격적인 리드로 팀 우승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5~2016시즌 2연패에 성공한 두산에도 양의지라는 든든한 베테랑 포수가 버티고 있다. 말하면 입 아픈 주전 포수의 중요성이 올시즌 초반부터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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