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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1위-꼴찌' 두산-롯데, 린드블럼-듀브론트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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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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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한 달이 지난 2018 KBO리그 프로야구는 두산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최하위는 롯데다. 두 팀의 정반대 순위는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두산)과 듀브론트(롯데)의 성적이 대변하고 있다.

롯데에서 3년을 뛴 린드블럼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롯데와 결별했다. 재계약 과정에서 구단과 선수가 서로 매끄럽지 못하게 헤어졌다. 이후 린드블럼은 두산과 계약, KBO리그에서 계속 뛰게 됐다.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비게 된 롯데는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보낸 듀브론트를 영입했다. 듀브론트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기대를 모았다.

24일 현재, 린드블럼은 5경기에 등판해 4승1패 평균자책점 2.78이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5위다. 반면 롯데 듀브론트는 5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8.37이다. 최다패 공동 1위. 듀브론트가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 롯데는 모두 졌다. 평균자책점은 최하위 유희관(두산, 7.18)보다 더 낮지만 규정이닝(24이닝)에 ⅓이닝 모자란 덕분에 평균자책점 순위표 꼴찌에는 이름이 없다.

린드블럼은 개막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으나, 이후 안정된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4경기 연속 QS, 최근 3경기는 7이닝 이상씩 책임지며 롯데 시절 보여준 이닝 이터 면모를 재현하고 있다. 잠실구장의 이점도 있고, 탄탄한 두산 수비진의 도움도 있다.

듀브론트는 개막전에서 포수의 실수, 제구 난조로 부진했다. 첫 경기 적응과정으로 봤는데 이후 등판 때마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좌완으로 직구 스피드는 150km 가까이 빠르지만, 제구력은 매 경기 난조를 보이며 볼넷이 많다.

두산이 선두로 잘 나가는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고, 롯데가 개막 7연패를 당하는 등 최하위에 처져 있는 데도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다. 그 중에서 린드블럼과 듀브론트의 상반된 성적이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 두산은 린드블럼이 니퍼트 이상으로 1선발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롯데는 1선발을 기대하며 영입한 듀브론트의 거듭된 부진으로 선발 및 마운드가 연쇄적으로 흔들렸다.

25일 린드블럼은 SK 상대로, 듀브론트는 KT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린드블럼은 팀 홈런 1위(48개) SK의 홈런 타선을 상대한다. 그것도 홈런 친화적인 문학구장에서. 린드블럼은 5경기에서 피홈런 2개를 허용했다. 예년보다 적은 편이다. 두산은 24일 인천에서 SK 상대로 난타전 끝에 10-9 한 점 차 승리를 거두고 2위 SK와 차이를 3경기로 벌렸다. 린드블럼이 SK 상대로도 팀 승리의 디딤돌을 놓는다면, 당분간 두산은 선두를 독주할 가능성도 있다.

듀브론트가 상대하는 KT도 SK 못지 않은 홈런 군단이다. 팀 홈런 2위(41개)다. 수원구장도 좌우 펜스 거리가 문학구장처럼 95m로 짧아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롯데도 24일 수원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며 KT에 14-8로 승리했다. 공동 8위인 NC, 삼성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진 최하위다. 롯데가 25일 KT에 승리한다면, 개막 후 처음으로 탈꼴찌가 가능하다. 25일 NC-삼성이 맞대결하기에 한 팀은 패배하기 때문이다. 듀브론트가 첫 승을 따낸다면, 팀의 최하위 탈출을 이끌게 된다.

듀브론트는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9일 삼성전에서 123구를 던지며 6이닝 8피안타 6사사구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전날 불펜진의 소모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첫 QS. 과연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orange@osen.co.kr

[사진] 두산 린드블럼-롯데 듀브론트(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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