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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넷플릭스는 유재석, 옥수수는 엑소… 불붙은 동영상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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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미국 넷플릭스가 올해 대대적인 국내 시장 공략을 예고한 가운데 티빙(CJ E&M), 옥수수(SK브로드밴드), 올레tv모바일(KT), U+비디오포털(LG유플러스) 등 토종 업체도 서비스 개발과 콘텐츠 강화로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떠오르는 동영상 시장을 놓고 전쟁이 벌어지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 자체 제작 콘텐츠를 대폭 늘리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VR(가상현실) 소셜 서비스, AI(인공지능)를 이용한 콘텐츠 추천, 선수 포지션별로 야구 경기를 볼 수 있는 멀티뷰 등 한국의 강점인 첨단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로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는 소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존 통신 업체와 콘텐츠 업체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4884억원이던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7801억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해외업체, 예능진출·아이돌 콘텐츠까지

넷플릭스는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 500억원을 투자해 화제가 된 데 이어, 올해는 국내 예능 분야로까지 진출했다. 넷플릭스는 개그맨 유재석이 출연하는 '범인은 바로 너!'(총 10편)를 다음 달 4일부터 방영한다. 넷플릭스는 '범인은 바로 너!'를 매주 2편씩 190국 회원 1억2500만명에게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예능물은 동남아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며 "넷플릭스가 기존 한국 방송사들이 만든 예능 프로그램의 방영권을 매입하는 단계에 그치지 않고 한류 예능물을 자체 제작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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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넷플릭스는 올 하반기에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킹덤'도 준비하고 있다. 드라마 '시그널' 등으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 넷플릭스가 한국 관련 콘텐츠를 위해 사용하는 비용 규모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넷플릭스는 한국 관련 예산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올해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콘텐츠 확보를 위해 쓸 예산은 작년보다 20억달러나 증가한 80억달러(약 8조6000억원)다.

지난 2016년 말 국내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 진출한 구글의 유튜브 레드 역시 한류 콘텐츠 직접 제작에 나섰다. 유튜브 레드는 세계적인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를 300일간 밀착 취재한 8부작 다큐멘터리를 지난달 말부터 매주 1편씩 공개하고 있다.

◇토종업체, 콘텐츠 차별화로 대응

토종 대표 주자인 옥수수는 오는 가을부터 가상현실(VR) 속에서 친구와 같이 영화·드라마 등 동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소셜VR 서비스를 출시한다. VR 기기를 쓴 사용자가 다른 곳에 있는 친구를 가상공간으로 초대해 사용자와 친구의 아바타(가상 캐릭터)가 함께 만나는 것이다. 옥수수는 또 프로야구 생중계를 시청할 때 현재 보고 있는 경기뿐 아니라 다른 구장 경기 명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U+비디오포털은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이 최근 출시된 프로야구 앱(응용프로그램)을 따로 다운받지 않고도 U+비디오포털을 통해 바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2·3루와 홈 등 포지션별 시점에서 경기 시청이 가능하다. 지상파 3사가 주축인 동영상 서비스 푹은 최근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용자가 평소 즐겨 보는 동영상 취향 분석으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능을 장착했다.

콘텐츠 다양화와 차별화에도 나섰다. SK브로드밴드는 오는 5월에만 옥수수를 통해 아이돌 그룹 엑소 등이 출연하는 자체 콘텐츠 3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콘텐츠 제작 예산을 지난해보다 3배 넘게 늘렸으며, 올해에만 자체 제작물을 30편 정도 내놓을 계획이다. 올레tv모바일은 토크쇼·웹드라마 등 올해 10여 개 콘텐츠를 따로 준비 중이다. 티빙은 무료로 볼 수 있는 실시간 채널을 기존 153개에서 TV조선, 히스토리채널 등을 추가해 올해 200개 이상으로 늘렸다. 지난달에는 4000여 편의 어린이 프로그램을 찾아 볼 수 있는 '티빙 키즈' 전용관도 선보였다.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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