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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아무 말 하지 마!" 피고인에 호통친 美 판사의 최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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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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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판을 하며 고압적 태도로 막말을 일삼는 일부 판사들의 문제가 종종 지적되고 있지요. 미국에서는 최근 피고인들에게 호통을 치며 강압적으로 재판하던 판사가 결국 물러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LA 정준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메릴리 어치/판사 : 내 말 들으세요. '예'라고도 말하지 마세요.]

금발의 여성 판사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팔을 휘저어가며 피고인에게 소리칩니다.

[메릴리 어치/판사 : 내 질문에 대한 대답 말고는 아무 말도 하지 마십시오. 조용히 하세요, 부인!]

상해 혐의로 재판을 받던 50대 여성 피고인은 만성 폐 질환과 천식을 앓고 있었습니다.

기침하며 치료를 호소했지만, 판사는 막무가내였습니다.

[물이 필요합니까? 그럼 고개만 끄덕이세요. (호흡 치료가 필요합니다.) 내가 당신 호흡 치료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닙니다.]

결국 재판이 끝난 뒤 이틀 만에 여성은 집에서 숨졌습니다.

[숨진 여성 동생 : 판사가 가혹하게 대했다고 언니가 말했습니다. 언니에게 필요한 것은 약간의 의료적 도움일 뿐이었습니다.]

판사가 공격적으로 호통치며 재판을 한 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메릴리 어치/판사 : 당신 변호사가 있으니 말하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법정에서 쫓겨날 겁니다.]

법정 동영상이 공개돼 폭압적 재판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번 사건이 미국 사법제도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는 비난 속에 숨진 여성의 가족들은 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벌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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