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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햇빛 피하고 야채 섭취… 피부미인 되려면 ‘속’을 채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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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3인이 말하는 ‘진피 가꾸기’

세계일보

“당신의 속피부 나이는 몇 살입니까?”

누구나 예뻐지고 싶고 싱그러운 젊음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몸에 좋다는 음식을 먹고 피부 탄력을 지키기 위해 화장품을 바른다. 이것도 모자라 전문적으로 피부관리를 받는 등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그러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피부는 항상 적자다. 여드름이 나면 이에 좋다는 화장품을 발라도 여전히 생겨나고 흉터가 남는다. 얼굴에 주름이 늘어나면 여기에 좋다는 기능성화장품을 사용해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육안으로 보이는 피부에 공을 쏟는다고 피부 속 수분이 샘솟거나 탄력이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속피부, 바로 진피에서 그 이유와 해답을 찾아야 한다. 표피 바로 아래 있는 진피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자신의 상태를 표피로 알려준다. 진피가 보습성분을 빼앗기고 있다면 ‘건조함’이나 ‘가려움’으로, 콜라겐이나 엘라스틴이 부족하면 ‘주름’이나 ‘탄력 부족’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피부는 고통을 호소하지만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우리가 신경을 쓰고 회복해야 하는 것은 거울에 비친 겉피부가 아니라 속피부인 진피라는 것이다. 자신의 피부가 건조하고 땅기는 느낌이 든다면 속피부의 메마름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때 보습제를 바르는 일은 보이는 것만을 생각하는 보조적인 수단일 뿐이다.

이처럼 속피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피부 전문가 3인이 ‘나는 속피부에 화장을 한다’(거름출판)를 출간했다. 김민정 아로피테라피스트·김유지 스킨케어 전문 약사·문연숙 뷰티에스테티션이 그 주인공이다. 피부전문가 3인방이 전하는 속피부를 아름답게 가꾸는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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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피부를 갖기 위해서는 속피부, 즉 진피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하는 문연숙 뷰티에스테티션·김민정 아로피테라피스트·김유지 약사(왼쪽부터).


◆기적은 속피부에서 일어난다

‘아기 피부 같다’는 말은 피부에 대한 최고의 칭찬이다. 실제로 누구나 아기 때는 피부가 보들보들하고 매끈했을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대부분은 피부가 하루가 다르게 탄력이 떨어지고 푸석푸석해진다. 사람마다 체질과 먹는 음식이 다르고 생활환경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다. 하지만 체질은 바꿀 수 없어도,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습관은 충분히 바꿀 수 있다. 피부에 이로운 음식을 먹고, 화장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피부보호를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생활 속에서 몇 가지만 지속적으로 지키고, 영양을 보충하면 아기 피부처럼 탄력 있고 보드라운 피부를 오랫동안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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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피부 속 세포를 젊고 건강하게 해주는 데 꼭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다양한 색깔이 있는 재료로 만드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이는 비타민과 미네랄, 색깔 음식 등이 속피부에 활력을 주기 때문이다.

둘째, 각종 보습제와 기능성화장품에 의존하는 대신 속피부에 보습성분을 채워주고, 지친 피부에 활력을 주는 에센셜 오일과 천연재료를 활용해야 한다. 또 피부에 꼭 남겨야 할 피지와 각질, 피부의 상재균까지 제거하는 과도한 클렌징과 스크럽제 대신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깨지 않는 순한 세정제를 사용해야 하며, 미세먼지와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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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피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피부 세포의 기능을 좋아지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길러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정해서 꾸준히 하고, 생체 리듬을 회복해 세포재생과 몸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또 면역세포의 활동을 떨어뜨리고 질병에 노출되기 쉽게 하는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반대로 세포를 노화시키고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피부의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잦은 음주와 흡연 등 독소 유발 인자는 줄여야 한다.

김민정 아로피테라피스트는 “속피부의 건강함은 겉피부의 아름다움으로 나타난다”며 “속피부를 가꾸는 것이 바로 아름다운 피부를 만드는 진정한 피부관리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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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주름의 원인은 햇빛이다

우리 피부는 스스로 필요 성분을 만들어내는 자립심 강한 존재다. 피부에게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는다면 자립심을 잃어버리게 된다. 실례로 겉피부에 수분막이 통하지 않는 막을 씌우면 각질세포가 형성되지 않는다. 반면에 수분이 투과할 수 있는 물질로 덮으면 세포가 생성된다. 이 시스템을 무시하고 피부를 다룬다면 스스로 항상성을 무너뜨리는 관리를 하는 셈이다.

겉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이 실제 피부 자체의 보습 역할을 하는 천연보습 인자를 만들어낼 능력을 높여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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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노화의 진행은 절대적인 시간과는 다르게 진행된다. 무엇을 먹고 어떤 생활습관으로 어떻게 살아왔느냐에 따라 노화의 정도는 조금씩 더디게 진행될 수도, 더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노화의 상대적인 진행은 피부에서도 마찬가지다. 피부는 몸의 생리적인 노화가 드러나는 것뿐 아니라 외부 환경으로 인한 노화가 더해지는 기관이다. 곧 피부 나이는 생리적 노화와 외부 환경으로 인한 노화가 결정한다. 큰 폭으로 피부 나이를 줄일 가능성이 높은 쪽은 외부 환경으로 인한 노화다. 특히 그중 우리가 매일 피부에 받는 햇빛이 중요하다. 햇빛은 진피 속의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위축시키고 변형시킨다. 햇빛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탄력을 관장하는 엘라스틴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면서 배열이 균일하지 않고 뭉친다. 이때 피부에 굵은 주름이 생긴다. 피부 나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햇빛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아낼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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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토케미컬이 활성산소를 막아준다

피부 속 세포의 시계를 늦출 수 있는 것이 바로 피토케미컬이다. 피토케미컬은 피부를 노화시키고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로부터 피부를 지켜주며 세포가 스스로 비정상이라 판단하면 스스로 사멸하여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도록 하는 세포사멸 작용을 한다. 피토케미컬을 다량 함유한 과일과 야채 등 다양한 색깔 음식이 속피부 세포의 젊음을 유지하는 강력한 지원군이다.

◆피부사랑은 자신을 위로하는 일이다

속피부를 가꾸는 가장 빠른 방법은 속피부를 해롭게 하는 것들을 중단하고 속피부를 젊게 하는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다.

김유지 약사는 “오늘 먹는 음식이 속피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하고, 매일 바르는 화장품과 세안 방법을 돌아보고, 피부에 좋은 생활습관이 무엇인지 깨닫고 실천한다면 속피부가 예쁘고 건강한 피부미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영현 선임기자 yhry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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