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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4대강 보를 여니 백사장과 여울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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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금강 세종보, 영산강 승촌보 등 10개 보 개방

보 개방 이후 생태 복원 등 긍정적 결과 나와

부산시, 낙동강 하굿둑 개방·해수 유통 추진

한강 신곡보는 서울시의 결정 유보로 표류 중

4대강 보 운명 가를 평가단은 하반기에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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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열린 세종보가 있는 세종시 연기면의 금강 유역. 흘러내려가는 깨끗한 물줄기와 7년 동안 쌓인 퇴적층이 보의 아래쪽에서 한데 엉켜 있는 모습. 세종/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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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가 탄천의 미금보를 철거하기로 결정하면서 4대강의 16개 보와 서울 신곡보, 낙동강 하굿둑 등의 처리에도 관심이 쏠린다.

24일 환경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4대강 16개 보를 개방한 뒤 모니터링 작업을 하고 있다. 4대강 보를 단계적으로 개방하면서 수질과 수생태계, 물 공급, 지하수위, 경관 등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개방돼 있거나 한때라도 개방된 보는 모두 10개이며, 완전 개방된 보는 금강의 세종보와 영산강의 승촌보 2곳이다.

금강은 보 개방에 따라 물의 흐름이 가장 원활하다. 4대강 가운데 유일하게 모든 보의 개방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금강의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부여보)는 보를 열어 수위를 낮춰왔다. 지난 1월25일엔 세종보가 전면 개방됐고, 공주보도 두달 뒤인 3월15일 전면 개방됐다. 백제보는 강 인근 농가들에 농업용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 지난해 12월 닫았고, 공주보는 부분 개방 상태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보 개방 이후 녹조와 뻘흙이 씻겨 내려가고 모래톱과 여울이 복원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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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대구시 달성군 강정고령보가 열리는 모습. 대구/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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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엔 4대강 가운데 가장 많은 8개 보가 설치돼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상주보 등 5개 보의 수위를 1~7m가량 낮췄다. 수위가 낮아지면서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 사이에 모래톱이 다시 드러나는 등 재자연화가 진행됐다. 하지만 보 주변 농민들이 지하수위가 낮아졌다며 반발해 지난해 말부터 수문을 닫았다. 중상류의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는 양수 시설을 보완하는 중이어서 아직 개방하지 못했다.

낙동강에서는 하굿둑의 개방도 추진되고 있다. 부산시와 환경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낙동강 하굿둑 운영 개선 및 생태 복원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연구가 끝나면 수문 개방을 통해 하구 생태 복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산시와 환경단체는 2012년부터 기수역(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곳)의 생태 복원을 위해 하굿둑 개방을 추진해왔다.

영산강의 2개 보 가운데 승촌보는 사실상 완전 개방된 상태고, 죽산보는 지난해 6월부터 제한적으로 개방됐다. 박정희 광주전남녹색연합 사무국장은 “4대강 사업으로 영산강이 사실상 호수로 바뀌어 수질이 최악이다. 보를 철거해야 강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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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강천보, 여주보, 이포보는 수질이 비교적 양호해 아직 개방이 이뤄지지 않았다. 4대강 사업의 모델이 된 한강 하구의 신곡보는 서울시와 환경단체 사이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애초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1년 취임 뒤 신곡보 개방·철거를 검토해왔으나, 7년이 지나도록 결론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서울시는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철거 의견으로 신곡보 문제를 중앙정부로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니터링에서는 보 철거에 긍정적인 결과들이 많이 나왔다. 환경부 관계자는 “처음 개방했을 때는 강바닥에 퇴적토가 시커멓게 드러났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백사장 등 생태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4대강 16개 보의 운명을 결정할 민관합동조사평가단은 하반기에 구성될 예정이다.

김경욱 김정수 기자, 대전 대구 광주 창원 부산/송인걸 김일우 안관옥 최상원 김영동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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