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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행방 묘연’한 팔레비왕 시신?…이란서 발견된 미라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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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테헤란 남부 공사현장에서 발굴한 미라(왼쪽)과 팔레비 왕조의 레자 샤[IRNA통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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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테헤란 남부의 샤흐레-레이 지역 공사 현장에서 22일(현지시간) 미라 한 구가 발견됐다.

미라의 주인이 이란 근대 왕조 팔레비(1925~1979)를 창건한 레자 샤 팔레비(1944년 사망)일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미라가 발견된 공사 현장은 과거 레자 샤를 추모하려고 지어진 영묘가 있던 자리다.

이 영묘는 지난 1980년 파괴됐다. 팔레비 왕조의 첫 번째 왕인 레쟈 사는 이란의 근대화를 추진한 인물이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때 추축국에 가담하며 영국, 소련 등으로부터 압박을 받기 시작했고, 1941년 영국·소련으로부터 침공을 받으며 폐위됐다.

아들 모하마드 레쟈샤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반강제로 내려온 그는 영국에 의해 모리셔스,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을 옮겨 다니며 망명 생활을 했다.

이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1944년 만성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그의 시신이 처음으로 안장된 곳은 이집트 카이로의 알리파이 모스크였다.

1950년 유해가 이란으로 되돌아오면서 테헤란 남부의 레자 샤 영묘에 안치됐지만,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팔레비 왕정이 전복되며 그의 시신을 두고 주장이 엇갈렸다.

한쪽에선 그의 시신이 이집트 카이로로 옮겨졌다고 주장했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아직 테헤란 영묘에 남아 있다고 했다.

그의 시신의 행방을 두고 혼선이 이어지던 가운데 1980년 결국 레자 샤 영묘는 파괴가 결정되며 시신은 결국 찾지 못했다.

한편 레자 샤 영묘가 있던 자리에서 미라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손자이자 '이란의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는 SNS를 통해 "이란은 아무것도 숨겨선 안 된다"며 미라의 신원 확인을 요구했다.

현재 레자 팔레비는 미국에 망명 중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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