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승 회장 "회원들이 나에게 사퇴하라는 것"
5·18구속부상자회원들이 24일 오후 광주 서구 5·18구속부상자회 사무실 앞에서 "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이 장학금 등을 횡령했다"고 주장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2018.4.24/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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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남성진 기자 = 1980년 광주 5·18민주화운동 3단체 중 한 곳인 5·18구속부상자회가 회원들의 단식농성과 고발 등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5·18구속부상자회원들은 24일 오후 광주 서구 5·18구속부상자회 사무실 앞에서 "양 회장이 5·18구속부상자, 유공자 자녀들에게 가야할 장학금과 구속부상자회 이름으로 벌인 사업비 등을 횡령했다"며 양 회장과 현 집행부 전원 퇴진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양 회장은 구속부상자회 이름으로 상무지구 한 골프연습장 내 매점과 마사회 내 매점, 광주 시내 지하철 자동판매기 사업 등을 운영해왔으나 금액에 대한 내역을 확인할 수 없다"며 "자동판매기 자리 선점과 관련해 2000만~7000만원의 돈을 받는 등의 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5·18구속부상자회 자녀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을 특정인에게 지급하고 되돌려받은 의혹도 있다"며 "장학금 150만원을 줄테니 그 중 절반인 75만원을 본회로 반환하라는 내용으로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38주년 5·18 행사를 앞두고 광주시민들에게 부끄럽지만, 시민들도 모든 것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해 농성에 돌입했다"며 "25일 검찰에 양 회장을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18구속부상자회원들이 24일 오후 광주 서구 5·18구속부상자회 사무실 앞에서 "양희승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이 장학금 등을 횡령했다"고 주장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다가 찢어진 기자회견문을 찾아내 이어붙였다. 2018.4.24/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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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이 농성에 돌입한 표면적인 이유는 '사업비 횡령' 등의 의혹제기다. 하지만 이면에는 12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는 양 회장의 장기 연임에 대한 반발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회원들과 별개로 구성된 5·18구속부상자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10일 오후 진행할 예정이던 기자회견문이 찢어진 채 발견됐고 기자회견은 돌연 취소됐다.
찢어진 기자회견문은 12년째 지속되는 양 회장의 장기연임에 따른 폐단을 지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대위가 작성한 기자회견문에는 재정상의 문제, 장학금, 구속부상자회 회장·감사·이사 선출 과정의 문제, 구속부상자회 운영의 문제 등이 담겨있다.
이들은 "비대위 역시 양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조정을 받고 있어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내홍에 양 회장은 "회원들이 나를 사퇴하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며 자세한 얘기는 언급을 피했다.
5·18 구속부상자회 비대위는 오는 25일 오전 11시 5·18기념재단 2층에서 양 회장의 폐단에 따른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농성을 진행중인 구속부상자회 회원들은 비대위가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시 구속부상자회 사무실 앞에서 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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