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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연안바다 서식하는 바다거북 배속에 쓰레기가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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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바다거북 생태보전 위해 부검실시

뉴스1

바다거북 부검 중인 연구진.(사진 WWF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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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국내 연안 바다에서 살다 죽은 바다거북의 배속에서 해양쓰레기가 가득 나왔다.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해 국내 연구진들이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

24일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국내 연구진들이 최근 폐사한 붉은바다거북과 푸른바다거북 2마리씩 총 4마리를 부검한 결과 장기 내부에서 다량의 해양쓰레기가 나왔다.

죽은 바다거북은 외관상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부검에서 배속에서 해양쓰레기가 발견됐다. 또 익사 흔적까지 관찰되면서 바다거북이 이물 섭식뿐 아니라 그물 혼획에 의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부검은 국내 바다거북을 보전하기 위해 진행됐다. 연구진은 최근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바다거북들이 계속해서 폐사하는 점에 의문을 갖고 원인을 파헤치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국립생태원, 고래연구센터, 충북대학교 기생충학교실, 여수 아쿠플라넷, WWF가 힘을 합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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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 배속에서 발견된 해양쓰레기들.(사진 WWF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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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앞으로 바다거북 폐사원인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그래야만 바다거북의 생태학적 특성과 위해요소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다거북에 대해 단순히 생물데이터를 수집하는 차원을 넘어 바다거북 종보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연구진은 또 바다거북 체내에 서식하는 기생충과 중금속, 유전자 분석 등 다방면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학계는 그간 베일에 싸였던 우리나라 인근의 바다거북 생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동욱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본부장은 "바다거북은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도 매년 20~30마리가 발견됨에 따라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로 우리 바다 환경이 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부검은 바다거북 보전을 위한 기초 생태환경을 파악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부검에 참여한 WWF-코리아 이영란 해양프로그램 선임 오피서는 "바다거북은 건강한 해양의 지표로서 우리 인간과 같은 최상위 포식자인데, 건강하지 못한 바다로 인해 바다거북의 문제는 다름 아닌 우리 인간에게도 올 수 있는 문제"라며 "WWF는 국내 보호대상해양생물을 중심으로 생태학적 특징과 위해 요소를 파악하여 보호방안을 세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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