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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일문일답] 진종오 작심발언 "50m 권총 폐지, 형평성 없는 국제사격연맹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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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창원 |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창원=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40)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면서 주종목 50m 권총 제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작심발언을 했다.

진종오는 24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월드컵대회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했다. 당초 진종오는 올해 초 당한 부상 여파로 이번 대회 선발전에서 4위에 그치면서 정식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한국 사격을 대표하는 선수라는 점에서 번외로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성적은 큰 의미가 없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진종오에게 올해는 중요한 시기다. 아시안게임부터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까지 굵직한 대회가 연달아 열린다. 아직 개인전 금메달이 없는 아시안게임과 1978년 제42회 서울세계사격선수권대회 이후 4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진종오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 두 대회의 차이점은 50m 권총 종목 시행 여부다. 아시안게임에선 50m 권총이 빠진 반면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는 50m 권총 경기가 열린다. 주종목인 50m 권총이 빠진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한 진종오지만 “경기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다음은 진종오와 일문일답.

-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위해 창원국제사격장이 리모델링했는데 경험해 본 느낌은 어떤가.
사격장이 새로 단장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선수들의 휴식공간과 편의시설이다. 가장 신경써서 준비해주셨다.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세계 어느 사격장에도 뒤지지 않게 만들었다. 혼성경기가 생긴 만큼 메달 딸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 사격의 인기가 더 높아질 것 같다. 들은 바로는 초·중·고등학교 학부모들이 사격을 자녀들의 방과후 스포츠로 개별레슨을 많이 한다고 한다. 사격을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에게도 도움되는 좋은 스포츠로 발전하는 것 같아서 좋게 생각하고 있다.

- 아시안게임과 사격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대회가 많다. 최근 준비과정과 컨디션은 어떤지 궁금하다.
이번 월드컵 때 선발전에서 4등하면서 떨어졌는데 올해 초 부상때문에 한 달간 훈련을 못했다. 컨디션은 올라오고 있다. 다음 독일 월드컵부터 국제 대회 감각을 끌어올리고 잡혀있는 대표팀 계획에 따라 잘 준비하면 좋은 성적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이 없다. 각오는?
욕심을 부리면 망할 것 같은데, 경기에 최선을 다해 집중하겠다. 단체전이 없으니 개인전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다.

- 아시안게임에서 주종목 50m 권총과 단체전이 빠져 메달 획득에 험난한 행보가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종목 폐지는) 기분이 나쁘다. 참가 인원도 많은 종목을 왜 없앴는지 모르겠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받아들일 수 없지만 우리는 을이니 어쩔 수 없다. 한 종목을 늘려줬으니 만족하고 준비해야 한다. 50m 권총이 자신있는 종목이기에 속이 많이 상했다. (국제사격연맹) 선수위원이지만 회의도 하기 싫고 대화도 하기 싫었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 국제사격연맹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메달을 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없어진 것이다. 나는 은퇴 시점이 다가오기에 괜찮지만 후배들의 기회가 없어진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국제사격연맹이 형평성 없이 만든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 새롭게 생긴 혼성 종목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선발 기준이 중요하다. 어떻게 예선을 치르고 어떻게 뽑히는지 명확하지 않다. 국제대회 나가서도 경기력 발휘될 수 있게 룰에 관계없이 국내에서도 빨리 혼성경기를 도입했으면 좋겠다. 경기를 아직 안하고 있는 것은 대처가 늦은 것이다. 빨리 준비해서 경기를 한 번이라도 더 많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둘이 한 팀이 되는 것이기에 잘 맞아야 한다. 본인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경기다. 남녀가 같이 경기한다는 것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 것이다. 재미있을 것 같다.

- 국내에서 첫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간다. 50m 권총도 포함돼 있다.
국내에서 하다보니 엄청난 부담감을 갖게 될 것 같다. 오늘 번외 경기하는데도 긴장되더라. 우리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선수들이 지켜보니까 내 것을 못 찾아나가는 불편함이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단체전에 민폐 안주는 선에서 잘 하겠다. 올림픽, 아시안게임도 해봤기에 경험을 살려서 실수하지 않겠다. 50m 권총은 예선없이 본선만 한다. 엄청나게 집중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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