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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괴물 부활' 류현진…건강한 몸 입증하면 내년 FA 대박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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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류현진(31·LA 다저스)이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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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방정훈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LA 다저스)이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즌 초반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괴물 투구로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2년간 어깨 및 팔꿈치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류현진은 지난해 복귀, 25경기에 나서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으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올 스프링캠프에서도 안정적인 내용을 보여주지 못해 제5선발로 밀렸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처럼 자존심이 크게 상할 일이지만, 냉정한 평가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MLB 개막 전까진 류현진의 재기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미국 현지언론 또한 근육과 인대, 신경이 그물처럼 얽혀 있는 어깨 수술을 받은 투수가 예전 기량을 회복할 확률은 7%에 불과하다며 이 같은 입장에 동참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시즌 초반부터 5선발이 아닌 구세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시즌 첫 경기는 미흡했다. 지난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3⅔이닝 동안 5피안타로 3실점 한 뒤 강판됐다. 당시 패스트볼엔 힘이 없었고 변화구는 밋밋하게 떨어져 계속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마저 나왔다. 볼넷을 5개나 남발한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그는 도망가는 피칭을 하다 4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뒤 “괜히 어렵게 승부하다가 볼이 많아졌다”고 후회했다. 투수가 어려운 공을 던진다는 건 자신이 없다는 뜻이다. 자신의 공에 자신이 있으면 굳이 유인구를 던질 이유가 없다.

류현진은 1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부터 확 달라졌다. 이어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2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까지 내리 3연승을 달리며 7.36이던 평균자책점을 1.99까지 떨어뜨렸다. 최고 구속은 아직 전성기에 미치지 못하지만, 한층 더 예리해진 체인지업과 커브를 바탕으로 새로 익힌 투심과 컷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상대편 타선을 침묵시켰다.

LA 지역 매체 ‘LA 타임즈’ 앤디 맥컬러프 기자 또한 24일(한국시간) 독자들과의 질의응답 내용을 담은 기사를 통해 류현진을 호평했다. 그는 “다저스가 지난 시즌 중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다르빗슈 유를 영입했다. 오프시즌 다저스가 그와 재계약했다면 사치세를 피하기 위해 류현진이나 포사이드, 그랜달 등을 내보내야 했다”고 언급하면서도 “현재는 류현진이 가장 효율적인 선발 투수, 그랜달은 최고의 타자다.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특정 타자만 만나면 다시 도망 다니는 모습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다. 22일 워싱턴전 당시 볼넷 3개를 허용한 류현진은 브라이스 하퍼에게만 볼넷 2개를 기록했다. 아무리 MLB를 대표하는 강타자라고 해도 1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볼-0스트라이크’로 몰리다 결국 거르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 장타를 겁내 주자를 쌓아두면 오히려 더 큰 대량 실점의 위기에 봉착한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7%의 확률’을 기적처럼 이겨내며 올 시즌 확실한 부활을 예고했다. 마침 올해는 LA 다저스와 6년 계약이 끝나는 시즌이기도 하다. 류현진이 내년에 대형 FA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우선 아프지 않고 한 시즌 내내 건강하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계약에 합의한 뒤에도 몸 상태를 하나하나 면밀히 체크하는 MLB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특정 타자나 팀을 만나면 움츠러드는 모습을 극복한다면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달러·1384여억원)와 같은 ‘FA 대박’ 신화도 더 이상 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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