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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가정용 로봇 개발 나선 아마존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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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리더기 '킨들', 인공지능(AI) 스마트 스피커 '에코'로 소비자의 가정에 침투했던 아마존이 이번엔 가정용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블룸버그는 23일(현지시각) "아마존이 '베스타(Vesta)'라는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비밀리에 가정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 테스트를 시작해, 이르면 2019년에 가정용 로봇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베스타 프로젝트는 아마존 상품 운반 로봇을 개발한 '아마존 로보틱스'가 아닌 '랩 126'이 담당하고 있다. 랩 126은 에코, 파이어 TV 셋톱박스, 파이어폰과 같은 아마존 하드웨어 기기 개발을 담당하는 부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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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개발하는 로봇이 정확히 어떤 일을 할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랩 126이 가정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기에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이른바 '움직이는 알렉사'가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이 만든 가정용 로봇 시제품에는 자율주행차처럼 카메라, 센서, 소프트웨어 등이 포함돼 집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랩 126이 최근 들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로보틱스, 센서 엔지니어 등을 모집하는 것도 움직이는 알렉사를 만들려는 조치라는 예상을 뒷받침한다.

◆ 소비자의 집 안으로 침투하려는 아마존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아마존이 소비자의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4년 전 출시한 에코의 성공으로 소비자의 집 안에 아마존 기기를 들여놓는 데 성공했다. 사람들은 에코로 날씨와 뉴스를 확인하는 것은 물론 아마존닷컴에서 상품을 주문한다. 또한, 아마존은 고객이 집에 없을 때 주문한 상품을 집 안까지 배달해주는 배송 시스템 '아마존 키'를 2017년 10월 선보였다. 보안 카메라 시스템과 스마트 잠금장치를 이용하는 아마존 키 서비스는 아마존 직원이 소비자의 집 안에 발을 디디는 새로운 실험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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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아마존이 개발 중인 가정용 로봇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아마존은 더욱 많은 소비자 관련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정용 로봇이 움직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탑재한 카메라로 일반 가정의 상세 정보를 전송받는 것이 가능하다.

무어 인사이트 앤드 전략의 패트릭 무어 사장은 CNBC에 "아마존은 고객에게 최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아마존은 구글・페이스북처럼 온라인으로 사용자 정보를 얻을 수 없기에 다른 방식으로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CNBC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아마존은 늘 소비자와 함께하길 원할 것"이라며 "이것이 소비자의 집 안으로 끊임없이 들어가려고 하는 이유일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리서치 앤드 마켓에 따르면 소비자용 로봇 시장은 2023년까지 150억달러(16조1595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아마존은 가정용 로봇을 개발할 수 있는 독보적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미 비즈니스 모델 상 축적된 구매고객이 있고, 일부 제품에 음성인식 기능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연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2018 에서는 두 팔을 이용해 물건을 옮기고 청소도 할 수 있는 아이올리스(Aeolus) 로봇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LG전자의 클로이(Cloi), 소니의 애완견 로봇 아이보 등도 눈길을 끌었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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