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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삼성·애플 섰거라'…中 화웨이 AI비서 개발 경쟁 뛰어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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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빅스비, 애플 시리 대항마로

발전된 AI 어시스턴트 개발 중

이용자 감정 읽고 응답 가능해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화웨이가 조만간 AI(인공지능) 어시스턴트 경쟁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삼성전자(005930) 등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에 비해서는 다소 출발이 늦은 편이지만, 그만큼 한층 발전된 형태의 AI 어시스턴트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현재 이용자 간 정서적 교감이 가능한 AI 어시스턴트를 개발하고 있다. 이른바 ‘감정형 AI’로, 이는 사전에 지정된 기계적인 답변 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감정을 읽고 그에 맞춰 응답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펠릭스 장 화웨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서적 교감을 제공하고 싶다. 미래에 모든 이용자들은 정서적으로 시스템과 상호작용할 수 있길 바랄 것이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우리가 바라보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제임스 루 화웨이 AI 제품 매니지먼트 디렉터도 “화웨이의 향후 AI 어시스턴트는 가능한 한 오래도록 대화를 지속해 이용자가 혼자라고 느끼지 않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금까지 화웨이는 AI와 관련, 사물인식 기반 촬영 등 카메라와 사진 촬영에 집중된 기능만 선보여왔다. 애플이 시리, 삼성이 빅스비를 내놓았지만 화웨이의 AI 어시스턴트는 중국 내에서는 바이두와 협업을 통해 간단한 기능만을 지원했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했다.

이는 하드웨어 기술력에 비해서는 다소 더딘 흐름이다. 화웨이는 최근 세계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폰 P20을 출시하는 등 삼성전자나 애플에 견줄 정도의 기술력을 자랑해왔다. 그에 힘입어 화웨이 스마트폰은 삼성과 애플에 이어 글로벌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부분은 없지만, 외부에서 전망하는 대로 추후 더 많은 기술 개발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가 어느 시기에 감정형 AI를 선보이게 될 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시중에 나와있는 AI 어시스턴트는 음성 명령에 단순한 응답만 내놓을 뿐 아니라 음성인식률이 떨어져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이 많았다.

아마존은 이같은 장벽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9일 ‘알렉사 스킬 블루프린트(Alexa Skill Blueprints)’를 공개했다. 아마존 블루프린트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코딩을 몰라도 알렉사 이용자들이 좀더 개인화된 기능을 직접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한 것.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알렉사 소스를 누구나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오픈해 빅데이터를 축적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애플은 지난 다른 업체들보다 크게 앞선 2011년 시리를 처음 선보였지만, 그 이후 아마존 알렉사나 구글 어시스턴트 등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애플은 최근 구글의 음성인식 전문가 존 지아난드레아 AI 부문장을 영입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10월 정의석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부사장을 빅스비 총괄 책임자로 선임하고 올 하반기 빅스비 2.0을 선보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빅스비2.0은 이용자가 구체적으로 일일이 지시사항을 다 언급하지 않아도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궁극적인 기능을 정확히 찾아내주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향후 스마트폰 외에 모든 전자기기에 빅스비를 탑재, 필요할 때 어느 사물과도 의사소통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066570)는 자체 개발보다는 구글과의 협업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구글은 LG전자가 G6를 출시할 때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버전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는 올초 V30S 씽큐 출시 당시 처음으로 비전과 음성AI를 강화한 ‘공감형 AI’를 처음 선보였으며, 다음 달 공개될 G7에는 이보다 향상된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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