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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최전방 확성기 방송 남 이어 북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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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D-3

남, 북 핵동결에 화답해 전격 조치북측도 오후부터 단계적으로 멈춰

27일 김정은 환영식·만찬 열기로

남북이 23일 남북정상회담을 나흘 앞두고 상대방에 대한 최전방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남측이 이날 0시를 기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격 중단하자, 북측도 이날 오후부터 확성기 방송을 단계적으로 껐다. 북한이 최근 핵·미사일 실험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남북이 확성기 방송을 함께 중단하는 등 4·27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긴장 완화 분위기가 확연해지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의 40여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방송을 재개한 지 2년3개월 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만큼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향후 방송 재개 시점을 두고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특정하지 않았다.

확성기 방송 중단은 남북정상회담에서 비무장지대 내 소초(GP)·중화기 철수 등 군사적 신뢰 구축 문제를 원만히 논의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여겨진다. 국방부는 “이번 조치가 남북 간 상호 비방·선전 활동을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평화, 새로운 시작’은 이번 정상회담의 표어이다. 이에 북한도 군사분계선 일대 40여곳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단계적으로 끄기 시작했으며, 이날 밤 대부분 중단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1963년 5월 시작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그간 남북관계의 부침에 따라 중단과 재개를 반복했다. 최근에는 2016년 1월북한의 4차 핵실험 후 확성기 방송이 재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며 “북한의 핵동결 조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중대한 결정이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청신호”라며 “북한이 핵동결로부터 출발해 완전한 핵폐기의 길로 간다면 북한의 밝은 미래가 보장될 수 있다”고 했다.

남북은 이날 3차 실무회담을 열고, 27일 정상회담 후 두 정상이 환영만찬을 갖기로 하는 등 세부일정에 합의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분계선을 넘어오면 남측이 공식 환영식을 열기로 했다.

<손제민·정희완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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