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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아르메니아 사르크시안 총리, "시민들이 옳다, 요구대로 사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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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22일 텔레비전 생중계 토론에 나선 사르크시안 총리(왼쪽)과 파쉬니안 의원 AP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총리 퇴진 요구 시위가 이어졌던 아르메니아에서 세르즈 사르크시안 총리가 23일 사임했다고 관영 텔레비전이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사르크시안 총리는 "지금의 거리 운동은 본인의 재직을 반대하는 것이다. 본인은 귀하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고 성명에서 말했다.

사르크시안 총리는 2008년부터 10년 동안 대통령으로 재임했으며 얼마 전 총리에다 실권을 주는 헌법 개정을 한 후 대통령 퇴임 직후 총리에 올랐다. 그러나 그의 취임 11일 동안 야당 지도자 니콜 파쉬니안 의원 주도로 항의 및 퇴진 요구 시위가 이어졌다.

전날 사르크시안 총리와 파쉬니안 의원은 텔레비전 생중계 토론에 나섰으나 3분만에 총리가 자리를 박차고 떠나 중단됐으며 곧 시위 현장에 달려갔던 파쉬니안은 그 자리에서 체포됐다. 파쉬니안은 총리 사임 발표 직전에 풀려났다.

성명에서 사르크시안은 "아르메니아 공화국 전 시민에게 나라 지도자로서 마지막 연설을 한다"면서 "파쉬니안이 옳았고 내가 틀렸다. 현 상황에는 여러가지 해결책이 있지만 이들 중 어느 것도 취하지 않으련다. 내 방식이 아니다. 이 나라의 지도자 자리인 총리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아르메니아는 옛 소련에서 독립한 공화국으로 조지아 및 아제르바이잔과 함께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으며 러시아, 터키 및 이란의 대국 사이에 끼어있다. 특히 아르메니아 인들은 러시아의 동방정교는 물론 터키 이란의 이슬람도 아닌 전통 기독교를 고수하면서 고난을 겪어왔다.

이웃 무슬림의 아제르바이잔과 영토 분쟁을 하고 있는 아르메니아는 현 인구가 300만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1차 대전 때 무너져가는 오스만터키 제국의 식민지로서 독립을 꾀하다 150만 명이 대학살을 당했다.

유대인에 앞서 20세기 최초의 '제노사이드(민족 멸절)' 희생 민족인 것이다. 이런 역사에서 유대인과 마찬가지로 아르메니아인들은 미국 등 여러 나라에 걸쳐 800만 명이 해외 동포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내륙국가로 갇혀 있는 아르메니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터키는 제노사이드 가해를 부정하고 있으며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관계가 냉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프랑스 등은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를 나치의 유대인 제노사이드(홀로코스트)와 함께 역사적 사실로 확정하고 이를 부인하는 발언에 대해 형사 처벌하고 있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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