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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비닐 커버 대신에 '톡톡' 털어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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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어려운 '우산 비닐 커버' 대신 '빗물 제거기'에 톡톡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서울시와 산하 기관에서만 비닐 커버 연간 30여만 장 사용
- 악취 나고 건조에 에너지 필요해 재활용 안 되는 상황
- 5월 1일부터 지하철, 공공건물에서 비닐 커버 대신 빗물제거기 사용
- "의무화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확산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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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4월 23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규동 (서울시 폐기물정책팀장)

◇ 정관용> 오늘처럼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 시내에서 건물들을 드나들다 보면 우산 비닐커버 여러 장 사용하게 되죠. 그 비닐의 양을 전부 합하면 얼마나 될까요.

최근에 재활용 비닐쓰레기 수거 문제가 큰 논란이 됐었는데 서울시가 아주 좋은 아이디어를 냈네요. 앞으로 우산 커버 비닐 이거 안 쓴답니다. 대신에 빗물제거기, 빗물 흡수용 카펫 이런 걸 설치하면 된다는데요. 서울시의 폐기물정책 팀장입니다. 최규동 팀장 연결하죠. 안녕하세요.

◆ 최규동> 안녕하세요.

◇ 정관용> 서울시 시청하고 또 각 공공시설 이런 데서 비닐커버로 사용되는 양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 최규동> 저희가 한번 작년에 우산 비닐 커버 사용량을 조사를 해 봤더니 구청하고 저희 사업부, 시에서 연간 한 30만 장 정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 정관용> 30만 장이요?

◆ 최규동> 네.

◇ 정관용> 어마어마한 양이군요.

◆ 최규동> 네. 사실 비용으로 보면 얼마 안 되지만 양으로 보면 굉장히 많은 양입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건 물에 젖잖아요, 그 비닐이. 그건 재활용됩니까, 안 됩니까?

◆ 최규동> 일반 우산 비닐뿐만 아니고 비닐에 수분이 많이 묻어 있으면 보관을 할 때 아무래도 악취가 날 수 있고요. 또 재활용하는 과정에서 건조를 하는 과정이 있는데요. 그때 아무래도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재활용업체에서는 많이 꺼리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러면 비닐 커버 들어갈 때 한 장, 우산을 그 안에 넣고 들어갔다가 나올 때 다시 그걸 벗겨서 그냥 그 옆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잖아요, 일반 시민들이. 그러면 그렇게 버린 것들은 어떻게, 그냥 일반 종량제 봉투로 가는 겁니까?

◆ 최규동> 그렇죠. 종량제봉투로 대부분이 가서 매립이나 소각 이런 식으로 처리가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냥 버려지는군요. 재활용도 안 되고. 이게 서울 공공건물에서만 연간 30만 장이면 민간건물까지 합하면 대단하겠는데요, 양이.

◆ 최규동> 그렇죠. 양은 추산이 안 되지만 굉장히 많은 양이 그런 매립이나 소각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볼 수 있죠.

◇ 정관용> 그래서 서울시는 앞으로 이제 안 쓰겠다는 거죠.

◆ 최규동> 네.

◇ 정관용> 빗물제거기라는 게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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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에 설치된 우산 빗물제거기(사진=서울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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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동> 저희가 작년 9월에 시청사하고 서소문청사에 우산 빗물 제거기 한 10대를 설치를 했습니다. 우산빗물제거기 안에는 융털이 들어 있거든요. 그래서 비에 젖은 우산을 툭툭 털면 그 융털이 빗물을 흡수를 하고 또 그 밑에 바닥으로 떨어져서 우산에 있는 빗물이 제거되는 그런 기계가 되겠습니다.

◇ 정관용> 간단하네요, 설명 들어보니까.

◆ 최규동> 그렇습니다.

◇ 정관용> 만드는 데 돈 크게 안 들 것 같은데요.

◆ 최규동> 아마 그렇게 큰 비용은 아니고요. 지금 현재 인터넷 같은 데 쳐보면 그런 제품들이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어느 정도 가격입니까?

◆ 최규동> 품질에 따라서 좀 다르겠지만 대략적으로 한 50만 원에서 한 70~80만 원 그 정도 가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주 싼 건 아니네요. 그래도 만만치 않네요. 빗물제거기뿐만 아니라 빗물흡수용 카펫도 사용할 수 있다는데 그건 뭡니까?

◆ 최규동> 그게 뭐 별건 아니고요. 우리가 보통 건물 같은 데 입구에 들어가 보면 바닥에 카펫 깔아놓은 거 있지 않습니까? 사람들이 미끄러지지 말라고 깔아놓은 게 있는데 그런데 통상적으로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것들, 그런 것들을 깔아서 만약에 빗물제거기를 설치를 안 하면 그런 카펫 같은 것들을 깔아서 빗물을 흡수할 수 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카펫 위에서 그냥 우산을 몇 번 툭툭툭 털어도 웬만한 빗물은 다 떨어진다. 그런데 그 비닐커버로 씌우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건물 안의 바닥에 빗물이 떨어지는 양은 늘어나겠군요.

◆ 최규동> 아무래도 그런 부분은 있을 수 있겠죠. 있을 수 있겠지만 청소하시는 분들이 아마 손은 더 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자는 그런 큰 취지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조금 이해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 정관용> 하긴 비가 좀 많이 오는 날은 비닐커버 안에 우산을 넣고 들어가도 또 물이 조금씩 떨어지죠. 그래도 어차피 청소는 비 안 온 날보다는 더 할 필요가 있겠군요.

◆ 최규동>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럼 이제 당장 언제부터 공공건물, 서울시 공공건물에서 이 비닐커버를 안 쓰는 겁니까?

◆ 최규동> 저희 시는 작년 9월 달부터 설치를 했지만 지하철이랄지 아니면 일반 공공건물에 대해서는 5월 1일부터 우산비닐커버 대신에 이런 빗물제거기를 설치한다거나 아니면 카펫을 설치한다거나 아니면 아예 설치 안 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해서 비닐봉투 사용을 근원적으로 발생을 안 시키고자 합니다.

◇ 정관용> 최소한 카펫 정도라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요. 너무 또 물이 많이 떨어지면 건물 안에서 사람들이 미끄러지기도 하고 그런 위험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최규동> 그렇죠. 하여간 건물을 관리하시는 그런 분들이 그런 안전이랄지 이런 부분들을 고려를 해서 필요하면 카펫을 깐다든지 이런 조치는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렇게 하면 연간 30만 장 그것만 안 써도 비용 면에서도 절감이 꽤 되겠는데요.

◆ 최규동> 비용은 사실 그렇게 큰 건 아닌데요. 저희가 계산한 바로는 한 800만 원 정도, 그 정도 들어가지만 비용보다는 어쨌든 간에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는 데 초점이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정관용> 민간에서도 이런 빗물제거기나 이런 걸 설치하는 걸 확산시킬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 최규동> 저희가 이렇게 보도자료가 나간 이후에 민간에서도 많이 저희들한테 전화가 옵니다. 그래서 저희가 우산빗물제거기 설치 사례랄지 이런 걸 알려주고 있거든요.

그래서 민간뿐만이 아니고 중앙부처나 이런 쪽에도 이런 우산비닐커버를 줄이는 그런 노력들이 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이런 것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겠지만 이런 부분들이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널리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 정관용> 이것까지 의무적으로 제도화하기에는 좀 그렇죠, 사실.

◆ 최규동>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주셨고 큰 건물 갖고 계신 분들 다들 한번 검토해 봤으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 최규동> 감사합니다.

◇ 정관용> 서울시의 최규동 폐기물정책 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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