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9 (화)

도시바, 반도체사업부 매각 2차 시한도 넘길 듯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中상무부, 5월 31일까지 승인절차 완료 계획"

재협상·기업공개 등 대안 모색 가능성 커져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 매각이 2차 시한인 5월 1일을 지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의 심사 절차는 당초 1차 시한인 3월 31일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한 소식통은 중국 상무부가 5월 31일까지 완료한다는 일정으로, 현재 3차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도시바나 매수 주체인 한미일 연합이 매각안의 완결을 원하고 있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매각안은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브라질, 필리핀, 대만 등 7개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으며 중국당국의 심사만을 남겨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처럼 중국 측의 승인이 지연됨에 따라 도시바가 다른 대안을 검토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도시바의 주가는 23일 오전장에서 5.3%가 상승했다.

도시바는 미국의 베인 캐피털, 한국의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과 2조 엔(186억 달러)에 반도체 사업부를 매각하기로 합의했었다.

연합뉴스

[제작 최자윤] 일러스트



현재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의 가치는 최소 220억∼240억 달러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도시바가 재협상이나 기업공개(IPO) 같은 대안을 모색한다면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싱가포르의 투자자문사인 어시메트릭 어드바이저스의 아미르 안바르자데 선임 전략가는 반도체 사업부를 매각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궁지에 몰렸던 도시바의 자금 사정도 나아져 대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바의 한 대변인은 매각안이 무산될 위험에 처했다는 마이니치 신문 보도를 논평해 달라는 요구에 계약을 취소할 어떤 결정도 한 바 없으며 가능한 한 빨리 거래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라고 답변했다.

구루마타니 노부아키 도시바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이달 초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이 매각안을 거부한다면 도시바와 베인 캐피털은 이를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중국당국의 승인을 기다리는 것이 마지막으로 남은 과제로, 승인을 얻지 못하는 것은 계약을 종료할 권리를 적용할 중대한 변화에 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jsm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