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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미국 또 중국 자극, 미군 39년 만에 대만 주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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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대만 중앙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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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이 대만에 있는 미국 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신축 건물에 해병대 병력을 주둔시키기로 했다고 대만의 통신사인 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해외 주재 대사관 기준에 맞춰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AIT 타이베이 사무처 신청사의 경비를 미국 해병대에 맡기기로 했다.

◇ 미군 39년 만에 대만 재주둔할 듯 : 만약 미국 해병이 대만에 다시 진주하게 되면 미군이 철수한 지 39년 만에 대만에 다시 주둔하게 된다.

1979년 미국과 중국이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미국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 대만에서 미군을 철수했다. 미군은 1951년부터 1979년까지 대만에 군사고문단과 연합방위 사령부을 두고 대규모의 육·해·공 병력을 주둔시켰다.

당시 미군이 철수하자 대만인들은 분신자살로 항의하는 등 수 명의 대만인이 자살을 하며 결사반대했었다.

AIT 타이베이 사무처는 사실상의 대사관 역할을 하며, 이 부지에 '해병대의 집'이 건립돼 10여 명의 상주 인력이 주둔할 예정이다.

◇ 볼턴, 6월 AIT 신청사 완공식 참석 가능성 : 이에 앞서 대만의 영자지인 타이완 뉴스는 지난 6일 오는 6월 AIT 타이베이 사무소 건물 완공식에 백악관 안보보좌관 내정자인 볼턴 등 미국 고위급 인사가 참석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볼턴 내정자가 참석한다면 미중 관계는 크게 냉각될 전망이다. 지난 40여년간 이어져온 미중 데탕트 시대가 끝나고 냉전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은 무역 부문에서는 어느 정도 양보할 수 있지만 대만 문제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만은 중국 공산당에게 마지막 남은 숙제이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의 마지막 숙제가 대만을 통일, 명실상부한 천하통일을 완성하는 것이다.

◇ 볼턴, 대만과 복교 강력 주장 : 특히 볼턴 내정자는 중국과의 전쟁을 불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 대만의 복교까지 주장하고 있는 대중 초강경파다.

그는 미국의 대표적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미국의 가장 큰 적은 중국이며, 중국이 더 크기 전에 전쟁을 해서라도 중국을 주저앉혀야 한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초 월스트리트저널에 한 기고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과 복교해야 하며, 오키나와의 주일 미군 일부를 대만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시대에 뒤떨어진 '하나의 중국' 원칙도 재검토할 때가 됐다"며 "앞으로 협상 테이블에 대만 정책도 올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 트럼프 대통령 대만여행법 서명 : 최근 미국은 대만을 이용, 중국을 도발하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16일 미국과 대만의 고위 공무원 간 교류를 허용하는 '대만여행법'에 서명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받아들여 대만과 단교한 뒤 대만 정부 관계자의 미국 공식 방문과 미 정부 관계자와의 만남을 금지해 왔다.

대만여행법으로 앞으로 대만의 고위 공직자가 미국의 고위 공직자를 자유롭게 만날 수 있게 됐다. 대만과 복교를 위한 사전조치다.

미국이 대만이라는 중국의 ‘성역’을 건드린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차이잉원 대만 총통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 측을 먼저 자극했다. 미중 수교 이후 미국 대통령이 대만 총통에게 전화를 건 것은 처음이었다.

◇ 중국 대만 무력침공도 불사하겠다 :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 중국은 대만 무력침공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대사는 대만여행법과 관련,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느 누구도 중국의 통일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평화통일을 추구하겠지만 그게 안된다면 다른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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