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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류현진, 평균자책점 1.99…신무기 커터 위력 ‘지금이 전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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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전·7이닝 무실점 3승



류현진(LA다저스)의 시즌 초반 행보가 심상치 않다. 23일까지 류현진의 성적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현재까지 4경기에 등판해 22.2이닝을 던지는 동안 방어율 1.99를 마크하며 3승을 챙겼다. 패전은 단 한 차례도 없었으며, 9이닝당 평균 탈삼진 개수가 10.72에 달할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찬란하게 빛났던 2013년을 가뿐히 뛰어넘을 기세이다.

22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보인 7이닝 무실점은 압권이었다. 최하위를 맴돌던 팀도 어느새 중위권으로 올라왔다.

헤럴드경제

21일 워싱턴의 강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류현진. [제공=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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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초반 질주의 배경에는 신무기 커터의 존재감이 묵직하다. 올 시즌 류현진은 직구, 커터, 커브, 체인지업의 4가지 구종을 주로 던지고 있다. 이중 커터 구사율은 직구(43.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23.3%에 달한다. 이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강력한 무기로 사용해온 체인지업(15.1%)보다도 비중이 높다. 현재까지 잡아낸 27개의 탈삼진 중 26%에 해당하는 7개의 탈삼진을 커터로 잡아냈을 정도로 그 위력도 상당하다.

사실 류현진의 커터 장착은 지난해 이루어졌다. 긴 재활에서 돌아온 류현진은 부상 여파로 인한 직구의 구속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구종 추가의 필요성을 느낀 류현진은 슬라이더보다 어깨에 부담이 덜한 커터를 본격적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데뷔 이후 꾸준히 15% 내외의 구사율을 보이던 슬라이더는 류현진이 커터를 던지기 시작한 이후 사실상 봉인되었다. 2017년 류현진의 커터가 실험 단계였다면, 올 시즌에는 체인지업과 함께 또 하나의 치명적인 무기로까지 발전했다.

우려를 샀던 직구 구속도 전성기 때의 모습을 점차 회복하는 모습이다.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50㎞)을 찍었다.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올 시즌 현재까지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91.1마일로, 전성기였던 2013년과 동일하다. 25번 안팎 등판 중 4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그가 보여준 뛰어난 피칭 내용은 잔여 시즌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온 그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택수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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