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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화기애애' 남북·북미대화 전개…소외감 느끼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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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70년간의 역사 뒤집어...중국, 한미에 손내미는 북 유별나게 경계"

뉴시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핵실험 중지 등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외곽에서 이를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1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전원회의에서 "주체107(2018)년 4월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결정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결정서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그동안 6차례 핵실험을 진행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사회주의 경제노선을 위해 국제사회와의 대화를 적극 시도하겠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65년 동안 끌어온 정전체제를 끝내고 종전선언을 거쳐 평화협정 체결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중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국, 미국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두 국가를 대상으로 그랜드바겐을 추구하면 무역과 안보에 있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이러한 결과는 70년간의 역사를 뒤집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중국은 한국과 미국에 손을 내미는 김 위원장의 목적에 대해 유별나게 경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상황이 이렇게 빨리 진행되고, 중국이 소외된 것을 알게 된 이상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최소한 최악의 경우를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장바오후이 홍콩 링난대학 국제관계학 교수는 "위신을 잃은 것은 중국과 시 주석에게 큰 문제다. 시 주석은 특히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국제관계에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길 바란다"며 "지금 중국은 더 이상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만일 김정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이에 양국관계 정상화의 대가로 그랜드바겐이 성사된다면 동북아는 크게 재편될 것이다"라면서 "중국은 김정은이 (중국의 뜻대로)외교정책을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주장과는 다르게 북한과 미국의 급진적 대화가 결국엔 중국에도 이로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샤야펑 롱아일랜드대학 북한전문가는 "미국과 함께 만들어진 통일된 민주주의 한국은 중국의 공산주의 정권에는 위험이 되겠지만, 반드시 중국 국가에 위험한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의 관점에서 볼 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현 상황을 덜 위험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윈쑨 워싱턴 스팀슨센터 북한 전문가는 "평화협정은 북한을 비핵화할 것 같다는 점에서 중국에 좋다"며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의 군사동맹과 한반도에서의 미군 주둔의 합법성이 끝날 것이라는 점이다. 북한이 비핵화의 대가로 미국으로부터의 안전보장을 찾고 있기 때문에, 그 보장에는 미군의 철수가 포함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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