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獨사민당, 155년 만에 여성 대표 선출…"유리천장 깼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안드레아 날레스 원내대표, 66% 지지로 선출

'1933년 이래 최악' 사민당 재건 임무

뉴스1

안드레아 날레스 독일 사회민주당(SPD) 첫 여성 당수.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안드레아 날레스(47) 독일 사회민주당(SPD) 원내대표가 최초의 여성 당대표에 선출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날레스 원내대표는 22일(현지시간) 서부 비스바덴에서 치러진 특별 전당대회 표결에서 66%의 지지를 받으며, 지모네 랑게(41) 플렌스부르크 시장을 꺾고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여성이 사민당 수장에 오른 것은 창당 이래 155년 만에 처음이다. 날레스 신임 대표는 "우리는 사민당의 유리천장을 깨고 있다"며 "천장은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민당 출신인 올라프 슐츠 재무장관은 여성 당대표 선출이 "한참 전에 이뤄졌어야 할 진전의 신호"라며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날레스 신임 대표는 25세 나이에 사민당 청년 조직에 가담한 후 정치적 사건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명도를 높여왔다. 복지 삭감 등이 포함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의 개혁 프로그램 '아겐다 2010'을 반대하면서 "정치 마초를 위해 쓸 시간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지만, 메르켈 내각에서 노동사회장관을 지냈다.

날레스 신임 대표는 메르켈 총리와 마찬가지로 전략적이면서 목표를 향해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이미지로 유명하다. 독일 타블로이드지 빌트는 지난 1월 날레스 신임 대표를 사민당의 '유일하게 훌륭한 녀석'(the only real guy)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홀로 딸을 키우는 '싱글맘' 날레스 신임 대표는 고등학교 졸업앨범에 '언젠가 주부 또는 독일 총리가 되고 싶다'고 적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날레스 신임 대표는 지난해 총선에서 1933년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사민당의 신뢰성을 재건하는 임무를 떠안게 됐다.

집권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대연정을 이어 온 사민당은 야당으로서 야성(野性)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으며 지난 총선에서 대패했다. 그러나 사민당은 지난 2월 결국 기민·기사 연합과 대연정에 다시 합의했고, 새 내각에서 재무장관직을 비롯한 요직을 두루 차지했다.
soho0901@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