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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통신굴기 화웨이 "직원 절반이 R&D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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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탄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총괄 사장 인터뷰

매일경제

"최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지역에 전략적으로 연구개발(R&D)센터를 둡니다."

조이 탄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 총괄 사장(사진)은 지난 18일 중국 선전시 화웨이 본사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화웨이는 중국 외에 미국 영국 러시아 독일 캐나다 프랑스 등 전 세계에 걸쳐 대규모 R&D센터 14개를 운영하고 있다" 며 이같이 밝혔다.

탄 사장은 "예를 들어 러시아에는 많은 수학자가 있기 때문에 수학을 연구하는 R&D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캐나다 오타와에서는 무선통신 분야 연구 경험이 많은 노텔 출신 인력이 많기 때문에 5G 리서치 센터는 운영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각국에 리서치센터를 설립해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뿐 아니라 해당 지역이 보유한 연구 분야 장점을 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화웨이는 적극적인 R&D 투자를 바탕으로 급성장할 수 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 세계 직원 18만명 중 연구인력이 8만명에 달할 정도다.

지난 한 해 동안 화웨이가 R&D에 투자한 금액만 897억위안(약 15조9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투자한 총 R&D 비용은 무려 약 3940억위안(66조2700억원)에 이른다.

탄 사장은 "화웨이는 업계 전체에서 가장 많은 R&D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매출의 15%가량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클라우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적극 투자하고 있다.

탄 사장은 "대부분의 정보기술(IT) 비즈니스가 클라우드로 이전될 것으로 보고 지난해 클라우드를 새로운 사업 분야로 추가했다"며 "중국에서는 텐센트, 알리바바와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럽에서는 도이치텔레콤과 협력해 독일의 자동차 제조업체를 비롯해 은행 등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지난 6년 동안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성장을 견인한 것은 주력 분야였던 통신장비가 성장한 덕도 있지만 스마트폰 분야 성장에 힘입은 바도 크다.

탄 사장은 "스마트폰 등 컨슈머 비즈니스 분야가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하고 있으며 작년보다 31.9%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1억5300만대에 달해 전체 3위를 차지했다"며 "전체 매출의 49.3%를 차지하는 통신장비 분야는 전년 대비 2.5%로 성장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화웨이의 성장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탄 사장은 "시장조사업체 입소스(Ipsos)의 조사에 따르면 2012년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는 25% 수준이었는데 작년에는 86%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내년 3월 5세대(G) 네트워크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 중인 한국 통신장비 시장에 대해 탄 사장은 "한국은 이통통신 분야에서 앞서가는 위치에 있는 국가로 배울 수 있는 모델"이라며 "화웨이가 수년 동안 5G에 투자해왔으며 한국 시장에서 5G 통신망 구축에 이동통신사와 함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탄 사장은 2007년 화웨이 미국 법인에 입사해 2013년부터 글로벌 대외협력 및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고 있다.

[선전(중국) =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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