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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일본 축구협회가 나를 쓰레기통에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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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질된 日대표팀 감독 할릴호지치

조선일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이해할 수 없다. 진실을 찾으러 왔다."

지난 9일 일본 축구대표팀에서 경질된 바히드 할릴호지치(66·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사진) 감독이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일본축구협회의 해임 통보 이후 크로아티아와 프랑스에서 머물다 21일 하네다 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들어갔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공항에서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 시작부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일본에 올 때 항상 기뻤습니다만…"이라고 말하는 순간 그의 말을 일본어로 전하던 남자 통역이 갑자기 눈물을 보였다. 옆에 있던 할릴호지치도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취재진에게 그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인지 벗었던 선글라스를 다시 끼고 천장을 쳐다봤다. 할릴호지치는 곧 떨리는 목소리로 "(일본축구협회가) 나를 쓰레기통에 버린 것 같은 상태다. 내 자존심을 손상시킨 곳과는 싸워야 한다. 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지난 2015년 3월 일본에 부임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에서 1위(6승2무2패)로 통과하며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작년 말 E-1 챔피언십에서 한국에 1대4로 지는 등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일본 협회는 성적 부진과 팀 내 불화를 이유로 그를 경질했다. 할릴호지치는 27일 경질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태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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