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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막 오른 ‘한강 전투’…수성이냐, 뒤집기냐 ‘혈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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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울·경기

‘3파전’ 완성된 서울시장 선거

박 “문재인 정부 평화행보 동참”

안 “내가 야권대표” 중도·보수 공략

김, ‘댓글’ 맹비난하며 보수층 결집

이재명-남경필 경기지사 대결

이 “권력교체” 남 “김경수 응원할때냐”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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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후보 윤곽이 드러나면서 6·13 지방선거도 본선 대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애초 지방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높은 국정 지지도 때문에 여당의 ‘싱거운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최근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낙마,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의 ‘댓글 추천수 여론 조작’ 사건 연루 의혹 등 연이어 터진 ‘여권 악재’들이 선거 판세 변수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인 이춘석 사무총장은 22일 “지방정부도 새로 세워야 문재인 정부 정책을 지역에서도 실행할 수 있다. 원점에서 진정성을 갖고 지지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지방선거기획본부장인 김명연 의원은 “여당이 (댓글 사건) 특검을 빨리 받아들이지 않으면 보수 결집 전선이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6·13 지방선거 최대 관심 지역인 서울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의 ‘3파전’ 구도가 완성됐다. ‘대선의 지름길’로 알려진 서울시장 선거는 잠재적 대선후보인 박 시장과 안 위원장이 처음 선거에서 맞붙는데다, 보수 표심이 김 전 지사와 안 위원장 가운데 누구를 실질적 ‘야권 대표 주자’로 선택할지 등 여러 관심 요소가 겹쳐 있다.

지난 20일 압도적 지지율로 민주당 내부 경선을 통과한 박 시장의 서울시장 후보로서 첫 메시지는 “시정에 복귀한다”였다. 박 시장은 22일 페이스북에 “천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늘 시장의 무한책임을 다짐한다”며 “서울은 문재인 정부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발걸음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경선에서 보여준 ‘대세론’을 기반으로 서울시장 첫 3선에 도전하는 박 시장은 당분간 시정에 몰두하며 현직 시장으로 안정감과 시정 연속성의 장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는 문재인 정부 비판을 주요 전략으로 잡고 보수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 촉구 대회’에 참석하는가 하면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려 “댓글 비리 공작 공동체가 바로 문재인 대통령, 영부인 그리고 청와대 비서관들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댓글 추천수 조작 사건’과 북한 이슈에서 정부에 각을 세우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흩어진 보수층을 모으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 지지층은 박원순 시장 지지층과 겹친다. 보수 지지층은 안 후보에게 관심이 없다”며 “우선 고정 지지층을 결집시킨 뒤 외연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7년 전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에게 지지를 모아줬지만 이번엔 ‘적’으로 만난 안철수 후보도 ‘댓글 조작 사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난 7년간 새정치를 하겠다며 애써온 제가 구태정치의 상징인 ‘불법 여론조작 게이트’를 모른 체하고 서울시장 당선만을 위해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댓글 조작 사건을 앞세워 보수 표심을 아우르는 동시에 문 대통령 공격으로 차기 대권 주자로서 행보를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박원순 시장을 향해서도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과 김경수 의원의 후견인 역을 자임했는데,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 위해서 청와대에 충성한 것이냐, 아니면 본심이냐”고 저격했다. 이와 함께 자신을 “야권 대표 선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중도, 합리적 보수층 유권자가 김 후보가 아닌 안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또다른 격전지인 경기지사 선거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재선에 도전하는 자유한국당 남경필 지사의 2파전 구도가 예상된다. 남 지사도 댓글 조작 사건을 계기로 보수층을 결집시키려 하고 있다. 남 지사는 이재명 전 시장이 “김경수 의원의 출마를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정권 실세들의 개입으로 게이트로까지 번지는 이 사건의 중심에 선 김경수 의원의 출마가 응원할 일이냐”고 물었다. 반면 이 전 시장은 ‘새로운 경기’라는 구호를 앞세워 보수정당이 16년간 차지해온 경기지사의 ‘권력 교체’를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송경화 김규남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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